브라질의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 누뱅크(Nubank)가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조건부 은행 설립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누뱅크는 미국 내에서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포함한 포괄적 은행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OCC 승인은 지난 2025년 9월 30일 신청 접수 이후 121일 만에 이뤄졌다. OCC는 누뱅크가 자본 요건, 지배 구조, 감독 요건 등을 충족했다고 판단했으며,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연방준비제도(Fed)로부터도 독립적인 운영 인가를 획득한 상태다.
OCC는 누뱅크 측에 향후 12개월 이내에 자본금을 완전 충족하고, 18개월 안에 은행 개시 요건을 충족할 것을 조건으로 부과했다.
이번 조건부 승인이 최종 단계까지 진행되면, 누뱅크는 ‘누뱅크(Nubank), N.A.’라는 이름의 연방 허가 은행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예금, 신용카드, 대출 상품은 물론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까지 직접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주 정부 라이선스나 제휴 은행을 통해 암호화폐 업무를 간접 처리하는 기존 업계와 달리, 연방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은행 자체적으로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전통적인 신탁 은행이 대출이나 예금 취급에서 제약을 받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으로, 누뱅크는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를 통합한 풀뱅킹 모델을 추진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누뱅크는 ‘암호화폐 수탁이 가능한 소비자 전문 디지털 은행’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연방 라이선스 하에서 전통 예금·대출과 디지털 자산 관리가 결합된 선도적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결정은 누뱅크 창립자이자 CEO인 다비드 벨레스(David Vélez)의 글로벌 디지털 금융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진출 후 현지 법인은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티나 준케이라(Cristina Junqueira)가 이끌며, 브라질 중앙은행장을 역임한 호베르투 캄푸스 네투(Roberto Campos Neto)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2013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설립된 누뱅크는 현재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1억 2,7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세계 최대 디지털 금융 기업 중 하나다.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티커는 NU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매출은 42억 달러(약 6조 892억 원)로 전년 대비 39%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누뱅크는 이미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2022년부터 팍소스(Paxos)와 협업해 앱 내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 매매 및 보관 서비스에 나섰고, 이후 스테이블코인 기반 소비자 결제, 외부 지갑 전송, 이자 지급 기능 등으로 암호화폐 생태계를 넓혔다.
2025년 8월 기준 누뱅크의 암호화폐 이용자 수는 660만 명을 돌파했으며, 대부분이 MZ세대로 구성돼 있다. 회사는 암호화폐가 자사 플랫폼에서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OCC의 조치는 미국 전역에서 암호화폐 활동을 연방 은행 규제체계 내로 편입시키려는 광범위한 정책 흐름의 일부다. 2025년 12월 OCC는 서클(Circle), 리플(Ripple), 비트고(BitGo),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 팍소스 등 크립토 전문 기업들에게도 조건부 신탁은행 설립을 허가했다.
2026년 초에는 노무라 계열 레이저디지털, 트럼프 계열 월드리버티파이낸셜 등도 새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리볼루트(Revolut)는 미국 내 금융사 인수 전략을 접은 후 은행 라이선스 직접 취득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누뱅크의 OCC 승인 사례는 디지털 금융사들이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를 통합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OCC를 비롯한 규제당국의 움직임은 신중하지만, 암호화폐 활동을 제도권 내로 편입시키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누뱅크의 미국 진출이 성공을 거둔다면, ‘디지털+전통+암호화폐’ 3박자를 갖춘 금융모델이 글로벌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의 융합, 그 변화를 읽는 힘이 곧 경쟁력입니다”
브라질 핀테크 강자 누뱅크(Nubank)가 미국 OCC로부터 조건부 은행 설립 승인을 받으며, 연방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 수탁까지 제공 가능한 ‘신(新) 금융모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금·대출·카드 같은 전통 뱅킹 서비스와 암호화폐 수탁이 결합된 ‘풀스택 디지털 은행’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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