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 발급 허가제를 본격화하며, 오는 3월 첫 번째 라이선스를 발급할 계획이다. 초기 승인 대상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에디 유(Eddie Yue) 홍콩 금융관리국(HKMA) 총재는 월요일 홍콩 입법회 회의에서 "스테이블코인 발급 허가 심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승인 건수는 매우 소수에 국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당국은 심사 기준으로 ‘활용 사례’, ‘리스크 관리’, ‘자금세탁방지(AML) 통제’, ‘담보 자산의 건전성’ 등을 제시했다. 또, 발급 허가자는 홍콩의 역외 거래 규정도 반드시 따라야 한다.
홍콩은 2025년 8월부터 시행된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통해 발급 허가제를 도입했다. 당시 홍콩의 기본 방침은 ‘같은 행위, 같은 리스크, 같은 규제’라는 원칙 아래, 암호화폐 관련 법제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홍콩 재무장관 폴 찬(Paul Chan)은 지난 1월 21일,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가 2026년 1분기 내 발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당국 일정과 발언이 정합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디 유 총재는 앞서 “많은 신청 기업들이 운영 준비나 실행력 면에서 부족했고, 기술 전문성도 미흡했다”며 과도한 시장 낙관론을 일축한 바 있다.
금융관리국은 2025년 10월부터 1차 라운드 허가 신청을 접수했으며, 총 36개 기관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자 명단은 아직 비공개지만, 일부 유력 기업들의 참전은 이미 공식화됐다.
지난해 8월, 스탠다드차타드 홍콩지사와 애니모카브랜드는 홍콩 현지에 앵커포인트 파이낸셜(Anchorpoint Financial Limited)을 설립하며 발급 허가 신청 의사를 밝혔다. 이어 9월 8일에는 HSBC와 중국 최대 자산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도 라이선스 획득에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HKMA는 초기 허가가 특정 사업모델에 대한 ‘공식 보증’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승인 사실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당국은 지난해 7월 대중이 스테이블코인 발급 허가 기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공공 등록부 시스템을 오픈했지만, 2월 현재까지 허가 등록된 사업자는 없는 상태다.
홍콩은 아시아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체계를 가장 먼저 법제화한 도시 중 하나로, 글로벌 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세계 주요 은행들과 블록체인 기업들이 홍콩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향후 발급 허가가 본격화되면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초기 허가가 소수에 한해 진행될 예정이지만, ‘명확하고 투명한 기준’이 공식화된다는 점에서 홍콩 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확장에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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