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물옵션 거래소 CME그룹이 블록체인 기반 담보 확대의 일환으로 자체 발행 디지털 토큰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큰화 자산이 전통 금융 시스템에서 실물 담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를 실험하는 움직임으로, 기관용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테리 더피(Terry Duffy) CME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우리는 토큰화된 현금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마진(증거금)을 검토하고 있으며, 우리 자체 토큰을 탈중앙화 네트워크에 배포해 업계 참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이 발행한 담보는, 제3 혹은 제4등급 은행이 발행한 마진용 토큰보다 시장 참여자들에게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CME가 발행하는 토큰이 신뢰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CME는 올해 3월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인프라를 실험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양사는 ‘유니버설 레저’(Universal Ledger) 기술을 활용해 도매 결제와 자산 토큰화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번 토큰 발행 검토 역시 이 같은 기술 실험의 연장선상에 위치한다.
다만, CME가 계획하는 자체 디지털 토큰은 이와는 별개의 프로젝트이며 구체적인 토큰 구조, 활용 방식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CME그룹은 금리, 주식, 상품, 암호화폐 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1월에는 에이다(ADA), 체인링크(LINK), 스텔라(XLM) 기반 선물 계약을 추가로 출시하고, 나스닥과 협력해 암호화폐 지수를 통합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오는 2026년 초부터는 규제 승인 이후 암호화폐 선물·옵션 시장의 24시간 상시 거래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전통 금융업계 전반에서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지급결제 실험이 활발해지면서, CME의 움직임도 이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금 결제 시스템 현대화를 위한 스테이블코인 실험을 발표했고, JP모건은 블록체인 기반 토큰 ‘JPM코인’을 도입해 기관 고객 간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토큰은 코인베이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베이스(Base)’ 위에서 작동하며, 온체인 결제와 정산이 가능하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도 최근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피델리티디지털달러(FIDD)’ 발행 계획을 밝혔다. 이는 당국으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은 자체 신탁은행 설립과 맞물려 있는 전략이다.
전통 금융기관의 토큰화 실험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싸고 규제 당국과의 의견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의회에서는 ‘CLARITY 법안’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정책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해 7월 통과된 ‘GENIUS 법안’ 이후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약 3058억 달러(약 447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법안 통과 당시 약 2600억 달러(약 380조 원)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토큰화된 현금과 결제 수단으로서 스테이블코인의 기능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CME그룹이 전통 금융과 탈중앙화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암호화폐와 실물 금융 간 경계를 줄이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은행권의 담보 신뢰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블록체인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도입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향후 CME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경우, 기관 투자자용 디지털 시장 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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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그룹의 자체 토큰 발행 검토는 단순한 실험이 아닙니다. 전 세계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기반의 유동성과 담보 신뢰성을 주목한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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