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0명 감원 초읽기… 블록, '성과 기준' 구조조정 드라이브

| 민태윤 기자

잭 도시의 블록, 최대 10% 인력 감축 추진…성과평가 따라 감원 결정

비트코인 지지자로 잘 알려진 잭 도시가 이끄는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이 최대 10% 규모의 인력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내부 평가 주기에 따라 감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2월 말까지 최대 1,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익명 소식을 인용해, 블록이 최근 꾸준히 진행해 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성과 중심의 감원을 실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결제 서비스인 스퀘어(Square), 캐시앱(Cash App),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을 포트폴리오에 두고 있으며, 전체 임직원 수는 약 1만 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월에도 블록은 전체 인력의 8%에 해당하는 931명을 감축한 바 있다. 당시 도시 최고경영자(CEO)는 “지속적인 성장보다 효율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단순 비용 절감이나 인공지능(AI) 자동화에 따른 해고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블록은 자사 보유 비트코인(BTC) 수량이 약 8,800개라는 사실을 공개했으며, 현재 그 가치는 약 625백만 달러(약 913억 원)에 달한다. 회사는 현재 캐시앱과 스퀘어의 기능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채굴 프로젝트 ‘프로토(Proto)’와 자체 AI 도구인 ‘구스(Goose)’ 개발도 병행 중이다.

블록만의 문제 아니다…IT 업계 전반 줄줄이 구조조정

블록 외에도 기술 산업 전반에서는 인력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다수 기업들이 성과평가 주기를 중심으로 인력 감원을 단행하며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최근 25%의 감원을 단행하며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또 다른 대형 거래소 OKX도 글로벌 기관 영업팀을 축소하며 내부 조직 재편에 나섰다.

한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SpaceX)는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스타링크(Starlink) 서비스 확대를 계획 중이다. 스타링크 전용 휴대폰, 성층권 직접 연결 인터넷, 우주 추적 서비스 도입이 그 일환이다. 연간 매출은 약 150억~160억 달러(약 21조 9,090억~23조 3,696억 원)로 추정되며, 이 중 최대 80%가 스타링크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I·생체인증·메타버스…기술기업들, 신사업에 박차

오픈AI(OpenAI)는 아이리스(홍채) 스캔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개발 중이다. 애플의 페이스ID와 월드코인(World) 프로젝트의 생체인증 장치 ‘오브(Orb)’를 접목해, 실제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월드코인의 WLD 토큰은 하루 새 25% 가까이 급등해 약 0.55달러(약 803원)를 기록했다. 단, 생체정보 노출에 따른 개인정보 우려도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기술주 가운데는 메타플랫폼스($META)가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회사는 예상치를 웃돈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당 8.88달러(약 1만 2,981원)의 이익과 598억 9,000만 달러(약 87조 4,6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메타는 2026년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최소 1,150억 달러(약 167조 9,690억 원)에서 최대 1,350억 달러(약 197조 6,310억 원)까지 자본지출을 예고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개인용 슈퍼지능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메타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상승해 738달러(약 107만 7,823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분석: 구조조정과 기술 투자, 디지털 패러다임의 양면성

블록을 필두로 한 구조조정 사례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책임경영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메타나 오픈AI 등은 AI·생체인증·위성인터넷 등 차세대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통 산업 중심의 감원 트렌드와 기술 중심의 확장 전략은 글로벌 디지털 전환 시대가 보여주는 명암이다. 향후 이러한 흐름은 기업의 구조개편뿐 아니라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걸쳐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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