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X·브릿지 악용한 디지털자산 범죄…추적 단절 고도화

| 박서진 기자

디지털자산 범죄가 탈중앙화거래소(DEX)와 체인간 브릿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추적 난이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자금 혼합 수준을 넘어 ‘추적 단절’을 노린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DEX·브릿지 활용…자금 추적 ‘고도화된 단절’

김영석 보난자팩토리 대표는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정책세미나에서 “최근 디지털자산 범죄는 DEX를 통한 자금 세탁과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을 결합해 추적을 끊는 방식으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청 사기방지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과거에는 자금 출처를 섞거나 특정 국가로 빠르게 송금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여러 체인을 넘나드는 구조를 통해 추적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4년 글로벌 불법 디지털자산 거래 규모는 약 154조원에 달했고, 이 중 84%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BTC) 중심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범죄 자금 흐름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겉만 정상인 ‘유령 거래소’…제재 회피 통로로 악용

김 대표는 ‘유령 거래소’의 위험성도 강조했다. 신비 개런티(Xinbi Guarantee), 마스크엑스(MaskEx)처럼 수년간 운영된 이력을 내세워 신뢰를 확보했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없는 거래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들 플랫폼은 제재를 우회하는 자금 이동 경로로 활용된다. 실제로 해당 거래소들은 후이원(Huione)과 함께 동남아 지역에서 범죄 자금 세탁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AI 기반 ‘멀티 홉’ 분석…추적 기술도 진화

범죄 수법이 정교해지면서 대응 기술도 변화하고 있다. 보난자팩토리는 주소 기반 자동 확장 맵 기능을 통해 지갑 간 이동을 약 99% 정확도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 자금이 여러 단계를 거치는 ‘멀티 홉’ 구조 분석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한 단계, 두 단계를 넘어 이동하는 과정에서 위험 지갑의 개입 여부를 빠르게 식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디파이(DeFi) 환경에서 해킹 규모가 커지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24년 디지털자산 해킹 피해는 약 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국제 공조 지연 ‘치명적 한계’…24시간 대응 체계 추진

다만 기술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국제 공조 지연은 여전히 큰 장애물로 지적된다. 거래소에 자산 동결이나 정보 제공을 요청해도 회신까지 최대 한 달이 걸리는 사례도 있다.

김 대표는 “속도가 확보되지 않으면 범죄 자금은 이미 다른 경로로 이동한 뒤”라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난자팩토리는 민간 기업, 거래소, 수사기관을 연결하는 협력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수사기관과 거래소만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목표는 범죄 자금이 주요 거래소를 통과하는 구간에서 24시간 내 동결과 신원 확인이 가능한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거래량 기준 약 14% 수준이지만, 연내 68%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자산 시장이 커질수록 범죄 역시 고도화되는 흐름이다. 추적 기술과 국제 공조 속도가 시장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