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그램이 스텔라(XLM) 위에서 미 달러 스테이블코인 ‘MGUSD’를 출시하며 크로스보더 결제 전략을 한층 강화했다. 기존 송금망을 넘어 앱 안에서 달러 잔액을 보관하고 현지 통화로 바꾸는 구조를 내세운 만큼, 글로벌 송금 시장의 ‘비용 절감’ 경쟁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머니그램은 화요일(현지시간) MGUSD를 미국 시장에 먼저 선보이고, 이후 글로벌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는 머니그램 앱 속 자체수탁형 지갑을 통해 달러 표시 잔액을 보유하고, 국가 간 자금을 이동시키며, 필요할 때 현지 통화로 환전할 수 있다. 머니그램은 이번 출시가 단순한 정산 효율화가 아니라 ‘발행’과 ‘잔액 인프라’까지 넓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MGUSD의 기반도 눈에 띈다. 토큰 발행은 스트라이프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브리지(Bridge)가 맡았고, 스마트계약 기반 발행·소각에는 M0, 지갑 인프라는 파이어블록스가 지원한다. 브리지는 지난 2월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연방 인가 신탁은행 운영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제도권 확장 가능성을 키웠다.
업계가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여전히 높은 송금 비용이 있다. 국제결제 관련 보고서들은 국경 간 지급이 국내 결제보다 느리고, 비싸고, 투명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해왔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200달러를 국경 간 송금하는 평균 비용은 6.36%로, 약 12.72달러가 수수료와 환전 마진으로 빠져나갔다. 이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가 제시한 3%의 두 배를 웃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자체의 결제 비용을 사실상 미미한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스텔라의 네트워크 최소 수수료는 거래당 100 stroops, 약 0.000002달러 수준이다. 다만 실제 이용자는 온램프·오프램프 수수료, 환전 스프레드, 현지 지급 비용을 추가로 부담할 수 있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3200억달러 수준이다. 씨티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모가 2030년 기본 시나리오 기준 1조9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성장세는 송금업체들이 블록체인 도입을 ‘실험’이 아닌 ‘사업 모델’로 보기 시작한 배경으로 읽힌다.
머니그램의 행보는 최근 몇 주 사이 더 분명해졌다. 이 회사는 지난달 5일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과 손잡고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바꿔 100개국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했고, 같은 달 20일에는 스트라이프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템포와도 파트너십을 맺어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송금 검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쟁사 웨스턴유니언도 5월 5일 솔라나(SOL) 기반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PT를 볼리비아와 필리핀에서 먼저 도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국경 간 송금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백엔드 정산 수단을 넘어 소비자용 ‘디지털 달러’로 영역을 넓히는 분위기다. 머니그램의 MGUSD 출시는 그 흐름이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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