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지 펭귄스(Pudgy Penguins) 최고경영자 루카스 네츠(Lucas Netz)가 모바일 게임 ‘퍼지 파티’가 수백만 달러 손실을 내자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출시 몇 달 만에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웹 기반 게임 ‘퍼지 월드’로 중심을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13일 프로토스(Protos)에 따르면 퍼지 펭귄스는 지난 금요일 ‘퍼지 파티’ 종료를 알렸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회사는 “퍼지 파티는 우리 소유로, 퍼지 펭귄스 세계관의 대표 게임으로 키울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퍼지 펭귄 보유자들과의 회의에서 네츠는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다. X 이용자이자 퍼지 펭귄 보유자인 @ChefJames_에 따르면, 네츠는 이 게임이 이미 회사에 ‘수백만 달러’ 손실을 안겼고, 계속 운영할 경우 추가로 250만달러가 더 들 것이라고 말했다.
네츠는 또 게임이 초반 몇 달간만 인기를 끌었을 뿐, 이후 활성 이용자 수가 200~3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수익 구조가 무너진 셈이다.
‘퍼지 파티’는 인기 예능식 장애물 코스에서 영감을 받은 3인칭 플랫폼 게임으로, 스팀( Steam )에서 한때 17만2026명이 동시 접속한 ‘폴 가이즈(Fall Guys)’와 비슷한 형식이었다. 개발은 미씨컬 게임즈(Mythical Games)가 맡았고, 지난해 8월 출시됐다.
게임은 펭귄 캐릭터 스킨을 사고팔 수 있는 구조였지만, 가격과 실제 가치의 괴리가 컸다. 일부 스킨은 최대 10만달러에 올라왔지만 실제 바닥 가격은 50센트에 불과했다. 출시 초기에는 1000달러 이상을 지불한 이용자도 있었고, 최대 5000달러를 쓴 사례도 거론됐다.
네츠는 한때 이 스킨 시스템이 ‘최저임금 일자리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용자 유입이 빠르게 꺼지면서, 해당 모델은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스킨 보유자들의 자산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포털이 마련될 예정이며, ‘퍼지 파티’에서 구매한 스킨은 ‘퍼지 월드’로 이전 가능하다고 @ChefJames_는 전했다.
네츠는 회의에서 앞으로 2주 안에 “모든 반창고를 뜯어낼 것”이라고 말하며 추가 구조조정이나 종료 가능성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네츠가 공동 설립한 블록체인 앱스트랙트(Abstract)도 정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의견은 엇갈렸다.
그는 또 ‘퍼지 파티’가 브랜드 DNA와 맞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더 사회적 경험에 초점을 맞춘 ‘퍼지 월드’가 방향성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출시된 ‘퍼지 월드’는 클럽 펭귄(Club Penguin)식 소셜 경험을 3D 3인칭 시점으로 재해석한 웹3 게임이다.
네츠에 따르면 ‘퍼지 월드’의 일간 이용자 수는 최대 2만명까지 올라 ‘퍼지 파티’보다 훨씬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 역시 외형적 성장과 별개로, 아이템 거래 중심의 수익 모델이 얼마나 오래 버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최근 웹3 게임 업계는 낮은 이용자 수와 부족한 매출 탓에 잇따라 사업을 접고 있다. 크립토 기반 게임 ‘피싱 프렌지(Fishing Frenzy)’를 만든 언차티드(Uncharted)도 이날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사례는 웹3 게임이 ‘커뮤니티’와 ‘수익성’ 두 축을 동시에 잡지 못하면 얼마나 빠르게 흔들리는지 다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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