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리지, 토큰증권·AI로 금융 혁신 가속…DLR 하루 3570억 달러 처리

| 김민준 기자

브로드리지 파이낸셜 솔루션즈(BR)가 디지털 자산과 금융 인프라 고도화를 축으로 사업 전반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 대사 플랫폼 도입부터 토큰화 증권, 분산원장 기반 레포 시장 확대, 생성형 AI 접목까지 이어지는 행보가 금융 시장 구조 혁신을 겨냥하고 있다는 평가다.

브로드리지(BR)는 라파이젠 은행 인터내셔널의 공유 서비스 센터가 차세대 대사 플랫폼 ‘BRx 매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거래량이 최대 4배 증가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하도록 설계됐으며 자동화와 예외 처리 기능이 강화됐다. ISO 20022 표준과의 통합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14개 시장에서 처리 효율성도 높였다.

분산원장 레포 플랫폼 ‘DLR’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6년 6월 기준 일평균 거래 규모는 3570억 달러(약 514조 원), 총 거래 규모는 7조5000억 달러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일평균 거래량이 68% 증가했다. 블룸버그 터미널 사용자에게 온체인 레포 시장 데이터를 제공하는 협업도 시작됐다. 카이코와의 협력을 통해 액면가, 회전율, 거래 건수 등 핵심 지표 접근성이 강화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온체인’ 활동 투명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토큰화 영역에서는 온도 파이낸스와 함께 미국 규제 프레임워크 내에서 작동하는 최초의 제3자 수탁 토큰화 증권을 선보였다. 블랙록 iShares Core S&P500 ETF(IVV)와 마이크론(MU) 주식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1대1로 연동해 발행한 구조다. 토큰은 온도의 등록 이전 대리인이 발행하고 실물 주식은 기존 수탁 체계에 보관된다. 브로드리지의 프록시보트 플랫폼은 온체인 의결권 행사와 공시 기능을 지원해 투자자가 기존 계좌와 유사한 주주 권리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디지털 자산 부문 조직 강화도 이어졌다. 브로드리지는 마크 니콜스를 디지털 자산 공동 사장으로 선임하며 전략과 제품 개발, 실행 전반을 총괄하도록 했다. 회사 측은 “기관급 토큰화 증권 거래와 온체인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퇴 솔루션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퍼시픽 라이프가 출시한 ‘인컴 호라이즌’ 시리즈는 확정기여형 연금 가입자가 근로 기간 동안 평생 소득을 축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브로드리지 자회사 매트릭스 트러스트가 신탁을 맡았다. NSCC를 통해 제공되는 해당 구조는 유동성과 유연성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 소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라이빗 뱅킹과 증권 담보 대출 영역에서는 피스포크와 협력에 나섰다. 브로드리지의 대출 인프라와 피스포크의 화이트라벨 디지털 플랫폼을 결합해 독립 자문사와 브로커, 자산관리 플랫폼에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AI와 토큰화 기반의 차세대 금융 서비스 확장 기반을 마련하는 전략적 협업”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보안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브로드리지는 앤트로픽의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해 첨단 AI 모델을 활용한 핵심 소프트웨어 보호에 나섰다. 금융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클로드 미토스 모델을 자사 시스템에 적용해 방어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트레이딩 혁신도 가시화되고 있다. 브로드리지의 지원을 받는 LTX는 채권 거래 애플리케이션 ‘본드GPT’에 에이전트형 AI 기능을 도입했다. 사용자는 실시간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거래 기회를 포착하는 AI 에이전트를 설정할 수 있으며, 사전에 정의된 조건에 따라 자동 실행도 가능하다. 승인 체계와 정책 기반 제한, 감사 추적 등 ‘가드레일’ 구조를 함께 적용해 통제력을 유지했다. 현재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금융기관과 100개 이상의 매수 측 회사가 이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이사회도 보강됐다. 브로드리지는 토드 디간시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으며 감사위원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FINRA와 SIFMA 투자자 교육 재단에서 활동한 규제 전문가로, 금융 감독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DLR 플랫폼은 2026년 5월에도 일평균 3620억 달러 규모를 처리하며 전년 대비 220% 성장세를 기록했다. 브로드리지는 발행, 거래, 결제,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토큰화 인프라를 구축해 다양한 자산군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코멘트 업계 관계자는 “브로드리지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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