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피겨 테크놀로지 솔루션스(FIGR)가 대규모 자금 조달과 인수합병을 동시에 추진하며 블록체인 기반 대출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겨 테크놀로지 솔루션스(FIGR)는 6억 달러(약 8,640억 원) 규모의 연 8.5% 선순위 채권 사모 발행을 확정하고 오는 7월 14일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조달 금액은 약 5억8,750만 달러(약 8,460억 원)로, 회사는 해당 자금을 키아비(Kiavi) 인수 자금과 운영 자금, 발행 비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채권은 일부 미국 내 자회사들이 보증하며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판매된다.
이번 자금 조달은 피겨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과 맞물린다. 회사는 키아비의 기술 및 운영 플랫폼을 인수하고, 식스 스트리트와의 합작을 통해 대출 자산까지 확보하는 구조의 거래를 추진 중이다. 총 거래 규모는 7억1,700만 달러(약 1조 322억 원)에 달한다. 피겨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연간 70억 달러 규모의 신규 1순위 대출 물량을 확보하고, 자사 플랫폼 ‘피겨 커넥트’와 ‘디모크래타이즈드 프라임’의 거래 흐름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중기 EBITDA 마진 60%’ 목표를 재확인하며 4년 이내 투자금 회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적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2분기 소비자 대출 마켓플레이스 거래액은 42억6,000만 달러(약 6조 1,440억 원)로 전분기 대비 47%, 전년 대비 132% 급증하며 기존 가이던스를 상회했다. 앞서 1분기에도 매출 1억6,700만 달러, 순이익 4,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조정 EBITDA 마진은 49.6%에 달했다. 회사는 데이터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지표를 주간 단위로 공개하는 대시보드도 도입했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생태계 확장도 눈에 띈다. 피겨가 발행한 토큰화 채권 ‘YLDS’는 SOFR 금리에서 0.35%포인트를 차감한 수익률이 매일 발생하는 구조로, 비트고(BTGO)의 규제 수탁 서비스를 통해 기관 투자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또한 크로스 리버 은행과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자산 매입 계약을 체결해 암호화폐 담보 대출 시장에서도 유동성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피겨는 블록체인 기반 자본 시장을 중심으로 380개 이상의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으며, 누적 대출 규모는 250억 달러(약 36조 원)를 넘어섰다. 온체인 주택 담보 대출 시장에서도 190억 달러(약 27조 3,600억 원) 이상을 창출하며 비은행 주택 금융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다.
월가에서는 피겨의 행보를 두고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를 허무는 사례’로 평가한다. 한 핀테크 전문가는 “피겨는 단순한 대출 플랫폼을 넘어 토큰화 증권, 블록체인 결제, 기관 수탁까지 연결된 통합 금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와 자금 조달은 성장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겨 테크놀로지 솔루션스(FIGR)의 확장 전략은 단순한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이 회사가 제시한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표준’이 실제 수익성과 안정성까지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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