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업계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오프라인 매장 운영 시스템과 직접 연결하는 실험에 나서면서, 현금과 카드 중심이던 소매 결제 시장에 새 선택지가 등장하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일본 편의점 로손이 판매정보 관리시스템인 포스(POS·판매 시점 정보 관리)와 연동한 엔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일본에서 처음으로 시범 도입한다고 전했다. 로손은 도쿄 미나토구의 다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점에서 다음 달 초부터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제이피와이시(JPYC) 결제 실증 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전자지갑의 바코드를 제시하면 매장 포스 단말기가 이를 읽어 결제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번 실험의 의미는 단순히 가상자산 성격의 결제 수단을 받는 수준을 넘는 데 있다. 결제가 포스와 연결되면 매장 입장에서는 판매 내역과 재고 흐름을 기존 운영 체계 안에서 함께 관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새로운 결제 수단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일반 카드 결제처럼 점포 관리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는 구조다. 로손은 이런 형태의 스테이블코인 도입 실험은 일본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고,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적용 매장을 늘릴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다. 신용카드나 큐알코드 결제에 비해 가맹점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낮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소매업체로서는 결제 수단이 다양해질수록 고객 편의가 커질 뿐 아니라, 수수료 절감이 누적되면 점포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이미 일부 업종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사카시의 한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이 엔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했고, 이달에는 도쿄도와 지바현의 치과의원 등에서도 같은 방식이 도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의 3대 메가뱅크인 미쓰비시유에프제이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은 올해 회계연도인 2027년 3월까지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형 증권사들과 연계해 주식이나 채권 매매 대금 결제에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실험용 결제 수단을 넘어, 소매 유통과 금융거래를 잇는 기반 인프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일본에서 결제 비용 절감 수요와 디지털 자산 제도 정비가 맞물리면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가 편의점 같은 생활 밀착형 매장부터 금융시장까지 점차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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