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인베스트의 연구 책임자가 전통 금융이 ‘허가형’ 블록체인보다 탈중앙화 금융(DeFi) 인프라를 먼저 외면할 것이라는 a16z 크립토의 시각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핵심 쟁점은 금융권이 블록체인을 ‘통제된 방식’으로만 수용할지, 아니면 공개형 네트워크가 주도권을 쥘지에 있다.
로렌조 발렌테 ARK 인베스트 연구 디렉터는 수요일 X(옛 트위터)에서 퍼블릭 블록체인이 이미 프라이빗 블록체인 시도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더리움(ETH)과 다른 공개 네트워크에서 토큰화 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시장이 이미 개방형 인프라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봤다.
주목받는 부분은 누가 다음 세대 금융 인프라를 만들 것이냐는 대목이다. 발렌테는 서클(Circle)과 코인베이스(Coinbase) 같은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이 기존 금융기관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쓰이는 금융 레일을 설계할 역량이 이들에 있다는 뜻이다.
하루 전 a16z 크립토는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DeFi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규제 준수와 거버넌스, 운영 요건에 맞는 기술만 선별적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토큰화와 원자적 결제 같은 블록체인 요소를 빌리되, 체계는 여전히 ‘허가형’이고 기관이 통제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대해 센토라(Sentora) 공동창업자 헤수스 로드리게스도 비슷한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기관들이 DeFi의 ‘기반 인프라’는 채택하겠지만, 그 위에 규제 준수, 수탁, 기업용 통제 장치를 덧씌우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논쟁의 초점은 블록체인이 금융권에 들어오느냐가 아니라, 어떤 형태로 들어오느냐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방을 두고 공개형 블록체인과 허가형 인프라의 경쟁이 다시 부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토큰화 자산이 실제로 확산되는 국면에서는 개방형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유동성이 강점이 될 수 있다. 반면 기관 입장에서는 규제와 책임 소재를 이유로 통제 가능한 구조를 선호할 가능성이 여전하다.
결국 이번 논쟁은 금융의 미래가 ‘탈중앙화’와 ‘기관 통제’ 중 하나로 단순히 갈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토큰화와 결제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공개형 블록체인의 실사용 사례가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는지가 시장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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