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 개발사 ‘Input Output’이 핵심 인프라 운영 권한을 외부로 넘기며 네트워크의 ‘완전한 탈중앙화’ 단계에 본격 진입한다.
이번 조치는 카르다노(Cardano) 생태계가 특정 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독립 개발 구조로 전환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Input Output은 금요일 발표를 통해 카르다노 핵심 인프라를 외부 전문 개발팀에 단계적으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전은 카르다노의 탈중앙화 로드맵 중 ‘볼테르 시대’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이관 대상에는 하스켈(Haskell) 기반 노드,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 ‘플루투스’, 다이달로스 지갑, 하이드라(Hydra) 확장 기술, 개발자 지원 조직 등이 포함된다. 작업은 오는 8월 시작돼 2027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솔라나 인프라 전문 개발사 세븐 랩스(Se7en Labs)와 암호·소프트웨어 연구팀 테라곤(Teragone) 등이 일부 핵심 시스템 운영을 맡는다. 특히 테라곤은 카르다노의 지분 기반 서명 프로토콜 ‘미스릴(Mithril)’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카르다노는 이미 거버넌스와 프로토콜 의사결정을 커뮤니티로 이전한 상태다. 이번 조치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유지까지 분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 카르다노 창립자는 “노드와 레퍼런스 설계까지 완전히 분산되는 것이 마지막 단계”라고 설명했다.
향후 카르다노는 하스켈, 러스트(Rust), 고(Go) 등 최소 3개 언어 기반 구현체를 독립 팀이 각각 유지하게 된다. 인터섹트(Intersect)와 프라그마(Pragma) 같은 조직은 기술 표준을 관리하며, 모든 개발은 커뮤니티 검토와 투표를 거치게 된다.
Input Output은 대신 ‘IO Labs’와 ‘IO Ventures’를 중심으로 연구와 신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구조 개편은 카르다노의 부진한 네트워크 지표 속에서 나왔다. 현재 카르다노 총예치금(TVL)은 약 7,000만 달러(약 1,045억 원) 수준으로, 트론(TRX)과 솔라나(SOL)가 각각 40억 달러(약 5.97조 원) 이상을 기록하는 것과 큰 격차를 보인다.
토큰 가치 역시 크게 하락했다. 에이다(ADA)는 약 0.16달러(약 239원)에 거래되며, 2021년 9월 최고가 3.10달러(약 4,630원) 대비 약 95% 낮은 수준이다.
호스킨슨은 최근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며 “카르다노도 불편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악화로 많은 프로젝트가 사라질 것이라 이미 경고했었다”고 덧붙였다.
Input Output은 이번 결정이 단일 기업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다양한 개발 주체를 통해 생태계 확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여러 독립 팀이 동시에 핵심 인프라를 유지·개발하는 구조는 협업과 속도 측면에서 새로운 과제를 낳을 수 있다. 개발 지연이나 방향성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탈중앙화’ 실험은 카르다노가 기술적 이상을 실제 운영 체계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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