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류 대기업이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결제에 도입한다.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실사용 기반 채택이 빠르게 확산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도쿄 증시에 상장된 AZ-COM 마루와 홀딩스(9090)는 일본 내 협력사와의 결제에 엔화 스테이블코인 ‘JPYC’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24년 3월 회계연도 기준 약 2305억 엔(약 14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으며, 약 2300여 개 파트너—하청업체와 개인 트럭 운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등에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방침이다. 마루와는 2017년부터 아마존 재팬의 배송을 맡아온 핵심 물류 기업이다.
이번 사례는 일본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기업 실무 결제에 대규모로 활용되는 첫 사례로 꼽힌다.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토큰화 자산’이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JPYC는 일본 최초의 완전 규제형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도쿄 기반 핀테크 기업 JPYC가 발행한다. 결제서비스법에 따라 운영되며 엔화와 1대1로 연동된다. 은행 예금과 일본 국채로 100% 담보되며, 최근 온체인 유통량은 20억 엔을 넘어섰다.
마루와가 JPYC를 도입하는 핵심 배경은 물류 업계의 구조적 문제다. 일본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 그리고 강화된 초과근무 규제로 인해 운송 인력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즉시 결제와 무료에 가까운 환전 기능은 운송 기사와 중소 운송업체의 현금 흐름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결제 효율성을 높이고 파트너 유치를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회사는 JPYC 발행사와의 전략적 제휴 및 약 10억 엔 규모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움직임은 일본 편의점 대기업 로손이 도쿄 ‘다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 매장에서 JPYC 결제 시범 운영을 예고한 직후 나왔다. 불과 며칠 사이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소비자 결제에서 기업 간 거래(B2B)로 빠르게 확장되는 흐름이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은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JPYC 사례처럼 실물 경제에서의 활용은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다. 규제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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