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거래소(DEX) 애그리게이터 1인치(1inch)가 ‘아쿠아(Aqua)’를 공개하며 멀티체인 유동성 시장의 비효율 개선에 나섰다. 단일 지갑 잔고로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지원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1인치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호환 13개 체인에서 공유 유동성 프로토콜 ‘아쿠아(Aqua)’를 일반 사용자에게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베이스(Base), BNB체인, 아비트럼(ARB), 로빈후드 체인 등이 포함된다.
아쿠아는 유동성 공급자가 자산을 여러 풀에 나눠 예치하지 않고, 하나의 지갑 잔고로 다양한 전략과 포지션을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토큰은 스왑이 체결되기 전까지 지갑에 그대로 유지된다.
1인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쿤즈(Sergej Kunz)는 “토큰이 지갑에 남아 사용자의 통제 하에 있으면서, 하나의 잔고가 여러 포지션을 지원한다는 점이 기존 방식과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10만 달러(약 1억4596만 원)의 잔고가 있을 경우, 최대 30만 달러 규모의 호가를 동시에 제시할 수 있다. 다만 이는 ‘표시된 유동성’일 뿐 실제 자본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주문 체결 시 지갑 잔고가 부족하면 거래는 실패한다.
이번 출시 배경에는 DEX 시장의 구조적 비효율 문제가 있다. 1인치가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주요 집중 유동성 DEX에서 추적된 18억4000만 달러(약 2조6866억 원) 중 85%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
주 단위 평균으로 약 5억4200만 달러(약 7916억 원)의 유동성이 실제 거래 범위 밖에 머물렀고, 이로 인해 연간 약 1억5000만 달러(약 2189억 원)의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쿠아는 이러한 ‘유휴 유동성’을 줄이고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구조다.
1인치는 아쿠아가 총 8차례의 독립 보안 감사를 거쳤다고 밝혔다. 다만 가격 변동성, 일시적 손실(IL), 스마트컨트랙트 리스크 등 기본적인 디파이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출시와 함께 유동성 공급자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시작된다. 메르클(Merkl)을 통해 분배되며, 1인치 재단은 1000만 1INCH를, 1인치 DAO는 50만 USDC(약 7억2980만 원)를 3개월간 제공한다.
현재 가격 기준 1INCH 토큰 보상은 약 87만 달러(약 12억6985만 원) 수준으로, 전체 프로그램 규모는 약 137만 달러(약 19억9965만 원)에 달한다.
이번 아쿠아 출시로 1인치는 멀티체인 환경에서 ‘공유 유동성’이라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했다. 실제 자본 효율 개선이 체감될 경우, DEX 시장의 유동성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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