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의 차기 업그레이드가 보안 이슈로 중단됐던 기능까지 포함하며 재도전에 나선다. 다만 실제 적용 여부는 여전히 ‘검증자 투표’라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한다.
리플엑스(RippleX)는 다음 주 공개될 xrpld 3.3.0 업데이트에 총 5개의 주요 기능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Confidential MPT’, ‘Batch’, ‘Permission Delegation’, ‘Sponsored Fees and Reserves’, ‘Dynamic MPT’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Batch’와 ‘Permission Delegation’은 과거 보안 취약점으로 네트워크에서 제외됐던 기능이다. XRP 레저의 변경 사항은 최소 2주 동안 80% 이상의 검증자 동의를 받아야 활성화되기 때문에,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신뢰 회복이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Batch’ 기능은 여러 계정 간 최대 8개의 트랜잭션을 묶어 한 번에 처리하는 구조다. 모든 거래가 동시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도록 설계돼 효율성을 높인다.
하지만 지난 2월, 보안 연구원 프라남야 케시카마트와 보안업체 칸티나(Cantina)는 서명 검증 과정에서 심각한 취약점을 발견했다. 이 결함은 공격자가 계정 키 없이도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해당 기능은 긴급 비활성화됐고, 메인넷 적용 전 단계에서 중단돼 실제 자금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Permission Delegation’ 역시 유사한 전력을 갖고 있다. 이 기능은 특정 계정이 제한된 권한만 위임받아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지만, 취약점으로 인해 다른 계정의 수수료를 대신 부담시키고 잔액을 소진시킬 가능성이 확인되며 2025년 9월 비활성화됐다.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도 눈길을 끈다. ‘Confidential MPT’는 영지식증명(ZKP)과 타원곡선 암호화를 결합해 토큰 잔액과 거래 금액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규제기관이나 감사자의 검증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Sponsored Fees and Reserves’는 은행이나 플랫폼이 사용자의 XRP 수수료를 대신 부담할 수 있게 해, 초기 이용자가 반드시 XRP를 보유해야 하는 진입 장벽을 낮춘다.
또 ‘Dynamic MPT’는 토큰 발행 시 향후 변경 가능한 속성을 미리 설정할 수 있도록 해, 수수료나 메타데이터 수정 시 새로운 토큰으로 이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인다.
다만 이번 업데이트가 곧바로 네트워크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XRP 레저 구조상 모든 변경안은 검증자들의 합의가 필수다. 실제로 대출 프로토콜과 단일 자산 금고 관련 기능도 현재 약 30% 수준의 지지만 확보한 상태로, 기준치인 80%에는 크게 못 미친다.
과거 ‘Batch’ 기능이 이미 한 차례 부결된 전례를 고려하면, 기술 개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XRP 레저가 보안 안정성과 기능 확장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향후 생태계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