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Block, Inc.)의 비트코인(BTC) 전용 자기보관 지갑 비트키(Bitkey)가 이용자가 지갑 안의 개별 코인 단위를 직접 골라 거래에 쓸 수 있는 '코인 컨트롤(coin control)' 기능 개발을 앞당기고 있다.
크립토브리핑은 2일(현지시간) 비트키가 레딧 커뮤니티 논의와 앱스토어 리뷰에서 반복된 이용자 요구에 대응해 이 기능의 개발 속도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코인 컨트롤은 지갑에 담긴 'UTXO(미사용 거래 출력)'를 이용자가 직접 관리하는 기능이다. UTXO는 비트코인 잔액을 이루는 개별 단위로, 하나의 계좌 잔액이 아니라 지갑 안에 흩어진 낱장의 지폐에 가깝다. 대부분 지갑은 송금 시 어떤 UTXO를 쓸지 자동으로 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출처의 코인이 의도치 않게 합쳐지면 거래 이력이 하나로 연결돼 프라이버시에 불리해질 수 있다. 이용자가 UTXO에 라벨을 붙이고 사용할 코인을 직접 고르면 이런 연결을 막고 거래 크기를 조정해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비트키는 시드문구(seed phrase) 없이 2-of-3 멀티시그 구조로 작동하는 지갑이다. 이용자가 모바일 앱과 하드웨어 기기로 각각 키 하나씩을 갖고, 블록이 세 번째 키를 보유하며, 세 키 중 두 개가 있어야 거래가 승인된다. 2023년 12월 공개 출시했고 2024년 3월 하드웨어 출하를 시작했다. 복잡한 멀티시그 설정이나 시드문구 관리 없이도 자기보관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거래소에 코인을 맡겨두던 일반 이용자를 겨냥해 왔다.
비트키는 지금도 여러 UTXO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consolidation)' 도구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통합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크립토브리핑의 설명이다. 이용자들이 요구한 것은 △전체 UTXO 라벨링 △거래에 쓸 코인 수동 선택 △특정 코인 사용 동결(freeze)이며, 이 세 기능은 스패로우(Sparrow)·일렉트럼(Electrum)·트레저 스위트(Trezor Suite) 등 파워유저용 지갑에는 이미 수년째 표준으로 들어가 있는 기능이라고 크립토브리핑은 전했다.
비트키는 최근 모바일 앱의 복구 연락처·상속 관계 연결 절차에서 신원 확인 결함이 발견돼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 개인키와 자산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 나왔지만, 자기보관 지갑에 대한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이번 코인 컨트롤 기능 가속 역시 새로운 기능 경쟁이라기보다 파워유저 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인 컨트롤 기능의 구체적인 출시 시점과 베타 일정, 동결 기능 포함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비트키나 블록 측의 공식 발표, 릴리스 노트도 별도로 나오지 않은 상태다. 대중형 자기보관 지갑이 고급 이용자 기능을 어디까지 흡수할지는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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