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토큰화 자산’ 확장에 속도를 내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블랙록은 3일(현지시간) 온체인 기반 머니마켓 상품 2종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지난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먼저 등록된 바 있다. 전통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운용하는 ‘토큰화 금융’ 전략의 연장선이다.
이번에 공개된 상품은 블랙록 셀렉트 트레저리 기반 유동성 펀드(BSTBL)와 블랙록 데일리 재투자 스테이블코인 준비금(BRSRV)이다. BSTBL은 기존 머니마켓 펀드 지분을 이더리움 기반 온체인 형태로 제공하는 구조다. BRSRV는 여러 블록체인에서 접근 가능한 준비금 상품으로, 일일 배당 재투자 기능을 포함한다.
두 상품 모두 미국 ‘지니어스 법(GENIUS Act)’ 기준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적격 준비자산으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신뢰성과 규제 적합성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블랙록의 전략은 단순 상품 출시를 넘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겠다는 의도가 뚜렷하다. 마틴 스몰(Martin Smal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블랙록은 이미 서클(Circle)의 준비금 약 600억 달러(약 85조7,100억 원)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3,000억 달러 규모 시장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며, 우리는 ‘선택받는 준비금 관리자’가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토큰화 금융은 채권, 펀드, 주식 등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결제 속도 개선, 24시간 거래, 투명성 강화 등의 장점이 부각되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미국 머니마켓 펀드 규모는 8조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블랙록의 캐시 매니지먼트 부문은 약 1조730억 달러를 운용 중이며, 기업·은행·보험사·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블랙록 캐시 매니지먼트 사업부의 글로벌 상품 책임자인 존 스틸(Jon Steel)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금융 상품을 뒷받침할 고품질 준비자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상품은 전통 시장과 디지털 시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이번 행보는 ‘토큰화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이 결합되는 금융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규제와 인프라가 정비될수록, 대형 자산운용사가 주도하는 온체인 금융 시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