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공동창업자가 이더리움(ETH) 장기 로드맵의 우선순위를 재편했다. 2026년판 ‘스트로맵(Strawmap)’은 양자 안전의 비중을 높이고 강한 프라이버시와 AI 보조 형식 검증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부테린은 8월 10일 X에 2023년 로드맵 도표와 현재 스트로맵을 겹쳐 놓은 비교 자료를 공개했다. 두 로드맵의 큰 틀은 겹치지만 일부 과제의 순서와 비중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양자 안전의 우선순위가 높아진 점이다. 반면 검증 가능 지연 함수(VDF)와 일부 이더리움가상머신(EVM) 개선은 뒤로 밀렸으며, 상태 만료는 새 상태 유형으로 대체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조정은 부테린이 앞서 이더리움 로드맵의 새 방향으로 강화된 프라이버시와 포스트양자 확장, 네이티브 롤업을 제시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스트로맵은 이더리움 레이어1의 장기 개발 방향을 정리한 초안으로, 이더리움재단 프로토콜 조직의 EF 아키텍처(EF Architecture)가 관리한다.
◇ 양자 안전 앞당기고 전환 대상 구체화
현재 양자컴퓨터가 이더리움의 암호체계를 깨뜨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의 설명이다. 다만 암호체계 전환에는 장기간의 조율과 검증이 필요한 만큼 관련 준비의 우선순위를 앞당겼다.
이더리움재단은 2026년 1월 포스트양자 보안을 전담하는 조직을 구성했다. 주요 전환 대상으로는 △검증자 서명 △데이터 가용성 △계정 서명 △영지식(ZK) 증명 체계를 제시했다.
스트로맵에서 새롭게 강조된 또 다른 축은 AI 보조 형식 검증이다. 형식 검증은 프로그램이나 프로토콜이 의도한 성질을 충족하는지 수학적 방법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이더리움이 스타크(STARK) 기반 증명과 재귀 증명을 합의·데이터·실행 등 여러 계층에 적용할수록 구현 오류를 줄이는 검증 체계의 중요성도 커진다. 부테린은 현대적인 AI 도구가 이 같은 검증 작업을 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크는 해시 함수에 기반한 영지식 증명 방식이다. 타원곡선에 기반한 증명 방식과 달리 포스트양자 보안을 고려한 기술 논의에서 주요 대안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더리움 공식 자료는 애플리케이션 계층의 영지식 증명 가운데 스타크 기반 시스템이 포스트양자 보안 측면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스트로맵은 재귀 스타크를 여러 프로토콜 계층에 적용하는 방향도 담았다.
◇ 프라이버시 강화하고 EVM 역할 재검토
강한 프라이버시는 부가 기능이 아닌 레이어1의 우선 과제로 올라왔다. 거래 정보와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개별 애플리케이션의 선택에만 맡기지 않고 기본 프로토콜 설계에서 다루려는 방향이다.
이더리움재단이 보안·프라이버시 전문가 파스칼 카베르사치오를 이사회에 영입한 결정도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이사회 인사와 스트로맵의 개별 기술 과제는 각각 별도의 결정이다.
EVM의 장기적 역할도 재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부테린은 향후 프로토콜이 린ISA(leanISA)나 리스크파이브(RISC-V) 같은 비EVM 명령어 집합을 사용자에게 노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구상이 구현되면 EVM은 기반 내장 기능이 아니라 다른 명령어 집합 위에서 작동하는 중간 표현에 가까워질 수 있다. 다만 이는 확정된 업그레이드나 하드포크 일정이 아니라 스트로맵에 제시된 기술 방향이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은 포스트양자 핵심 인프라 구축 목표를 대략 2029년으로 제시하면서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생태계와 레이어2, 지갑, 검증자 운영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은 후속 사양과 하드포크 반영 여부가 정해진 뒤 판단할 수 있다.
검증 출처: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 포스트퀀텀 이더리움, 스트로맵, 갤럭시 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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