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피-110, 두 블록 분기 끝에 종료 처리

| 이도현 기자

비트코인(BTC) 데이터 제한 소프트포크 BIP-110이 강제 신호 구간 진입 직후 두 블록짜리 분기로 끝났다. 임의 데이터 사용을 합의 규칙으로 제한하려던 시도는 채굴자 지지 부족으로 네트워크 전체 규칙 변경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는 14일 보고서 '두 블록만 지속된 비트코인 포크'에서 BIP-110 분기가 961,632블록에서 시작됐고 소수 체인이 961,633블록에서 멈췄다고 밝혔다. 해당 블록은 8일 오후 7시 35분 55초(UTC), 한국시간 9일 오전 4시 35분 55초에 도달했다.

갤럭시는 앤트풀(AntPool)이 비신호 블록을 채굴하자 BIP-110 노드가 이를 거부했고, 이후 러프넥스(Roughnecks)가 경쟁 블록을 만들었지만 추가 채굴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채굴자 지지 2.53%에 그쳐 사실상 실패한 데 이어 실제 분기와 종료 처리까지 확인된 셈이다.

BIP-110의 공식 명칭은 'Reduced Data Temporary Softfork'다. 공개 BIP 저장소 문서는 이 제안의 상태를 'Closed'로 표시하고 있다. 변경 이력에는 9일 'chain split with stalled mining' 이후 종료 처리했다는 내용이 적혔다.

BIP-110은 1년 한시 규칙으로 설계됐다. 새 출력 scriptPubKey가 34바이트를 넘으면 무효로 보고, OP_RETURN은 83바이트까지 허용한다. OP_PUSHDATA 계열 payload와 witness item은 256바이트를 넘기면 무효로 보는 구조다. 배포 파라미터는 비트 4, 임계치 2016블록 중 1109블록, 55%로 제시됐다. 강제 신호 구간은 961,632블록부터 963,647블록까지였다.

쟁점은 오디널스 인스크립션, BRC-20, 룬스, 대형 OP_RETURN 같은 비금전적 데이터 사용을 합의 규칙으로 막을 수 있느냐였다. BIP 문서는 이를 비트코인을 'money-first network'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반대 진영은 수수료를 낸 거래를 합의 규칙으로 무효화하는 방식이 검열 논란과 체인 분열 위험을 키운다고 봤다.

채굴자 지지는 초반부터 낮았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7월 12일 기사에서 BIP-110 채굴자 지지가 1% 미만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Bitcoin.com News)도 6월 말 기준 신호 해시레이트가 약 5EH/s, 전체의 0.31% 수준이라고 전했다. 갤럭시는 오션(Ocean)이 BIP-110에 찬성한 유일한 풀이라고 밝혔다.

반대 의견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코인데스크는 마이클 세일러와 애덤 백이 스팸 문제를 합의 변경으로 끌고 가는 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지지 진영은 비트코인 블록 공간을 결제 중심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봤고, 반대 진영은 합의 규칙 변경의 사회적 비용을 더 크게 봤다.

갤럭시는 분기 뒤 Stratum 설정 오류로 일부 해시가 약 18시간 동안 잘못된 체인으로 향했고 직접 환급 규모가 약 0.3BTC였다고 밝혔다. 또 오션의 보고 해시레이트가 96% 하락했다고 썼다.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에서 소프트포크가 코드 제안만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공개 BIP 문서는 종료 상태로 바뀌었고, BIP-110 소수 체인은 두 블록에서 멈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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