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V4 권한 세분화 논의, 동결 해제는 거버넌스로

| 정민석 기자

에이브(AAVE)가 V4 이더리움(ETH)·아발란체(AVAX) 인스턴스의 리스크 조정 권한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긴급 상황에서는 시장을 멈추거나 동결할 수 있게 하되, 이를 되돌리는 권한은 거버넌스에 남기는 구조다.

에이브 랩스는 한국시간 8월 21일 거버넌스 포럼에 올린 ‘Activate Aave Risk Stewards on Aave V4’ 제안에서 에이브 V4 이더리움과 아발란체 인스턴스에 리스크 스튜어드를 활성화하자고 밝혔다. 이 제안은 한국시간 9월 3일 스냅샷 단계로 올라갔고, 디거브 아틀라스는 7일 기준 에이브 다오(Aave DAO)에 3건의 활성 제안이 있다고 표시했다.

핵심은 관리자 권한을 한 덩어리로 두지 않는 데 있다. 제안은 각 인스턴스의 설정 관리자 권한을 5개 세부 역할로 나눈다. 역할은 △모든 활동 차단 △신규 활동 차단 △상장 △긴급 대응 △리스크 관리로 구분된다.

리스크 관리 역할은 허브, 스포크, 오라클의 일부 위험 변수를 정해진 변경폭과 대기시간 안에서 조정한다. 긴급 역할은 비활성화, 중단, 일시정지, 동결처럼 더 안전한 상태로 이동하는 기능만 맡는다.

다만 이번 릴리스에서 긴급 역할은 바로 작동하지 않는다. 에이브 랩스는 제안문에서 “이번에 제안된 릴리스는 이들 셀렉터를 호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긴급 권한은 부여되더라도 향후 릴리스 전까지 실제 호출되지 않는 구조다.

리스크 관리 대상에는 허브 기준 최적 사용률, 기본 차입금리, 금리 증가율, 추가 한도, 인출 한도 등이 포함됐다. 쿨다운은 항목별로 36시간 또는 72시간이며, 펜들 할인율 항목은 48시간으로 제시됐다. 변경폭도 항목별로 절대값 또는 상대값 방식으로 제한된다.

이번 안은 에이브 V4 구조와 맞물려 있다. V4는 유동성을 모으는 허브와 사용자 대출 로직을 맡는 스포크를 나눠 설계됐다. 에이브 랩스는 3월 V4 활성화 문서에서 허브가 공유 유동성과 비상 정지 기능을 맡고, 스포크가 대출 환경과 준비금 설정을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는 대형 대출 프로토콜이 여러 시장의 위험을 한곳에서만 처리하기 어려워졌다는 흐름을 반영한다. 통상 디파이 대출 시장에서는 자산별 담보율, 차입 한도, 금리 곡선, 오라클 기준이 함께 움직인다. 모든 조정을 매번 전체 거버넌스 표결에 부치면 대응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에이브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v2 문서도 같은 방향을 보인다. 해당 문서는 동결 스튜어드가 준비금을 즉시 동결해 신규 공급과 차입을 막을 수 있지만, 해제에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빠른 방어 조치는 허용하되 정상화는 다오 절차를 거치게 하는 방식이다.

권한 위임이 넓어질수록 견제 장치도 쟁점이 된다. MconnectDAO는 포럼에서 주요 리스크 스튜어드 조치마다 공개 근거, 사용 데이터, 예상 영향, 대안 검토, 사후 보고를 요구할 수 있는지 물었다. 속도와 설명 책임을 함께 요구한 발언이다.

Abel189는 “제한된 접근 방식은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리스크 스튜어드의 변수 변경 규모와 빈도를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다오가 위임 권한의 실제 사용 방식을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브 랩스의 9월 1일 개발 업데이트는 8월 중 V4 예치액이 8억 달러(약 1조800억원)를 넘었고 활성 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업데이트는 이더리움과 아발란체 양쪽에서 V4 리스크 스튜어드 활성화 작업을 이어 갔고, 공급·차입 한도 조정 3차례를 실행했다고 적었다.

에이브 V4의 수치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본지는 앞서 에이브 V4가 아발란체에 배포됐고 예치금과 TVL은 같은 지표가 아니라고 전했다. 예치액, 총예치액(TVL), 활성 대출은 모두 프로토콜 활용도를 보여주지만 집계 기준이 서로 다르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논의는 단순한 거버넌스 절차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에이브처럼 규모가 큰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은 담보 가치와 차입 한도 조정이 이용자 포지션과 유동성 관리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제안은 투자 수익 전망이 아니라 위험 매개변수와 권한 배분을 다루는 사안이다.

에이브 다오가 이 안을 최종 승인하거나 실행했다는 내용은 7일 기준 확인되지 않았다. 제안문에 제시된 다음 절차는 스냅샷 확인 이후 V4 시큐리티 카운슬을 통한 페이로드 실행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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