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전체 리더 슬롯의 72.9%가 유럽에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 프랑크푸르트가 국가·도시별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크립토브리핑은 9일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솔라나 리더 슬롯 분포를 분석했다. 국가별 비중은 독일 36.1%, 네덜란드 19.6%, 미국 15.2%로 집계됐다.
도시별로는 프랑크푸르트가 전체 리더 슬롯의 35.3%를 차지했고, 암스테르담은 19.4%로 뒤를 이었다. 두 도시의 합산 비중은 54.7%다.
리더 슬롯은 특정 검증자가 솔라나 블록을 생성하도록 배정된 차례를 뜻한다. 솔라나 공식 문서는 슬롯별로 블록 생성 검증자가 지정되며, 스테이킹된 SOL 규모에 따라 배정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프랑크푸르트와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검증자는 전체 675곳 가운데 310곳으로 46%를 차지했다. 스테이킹 물량 기준으로는 두 도시의 비중이 53%로 집계됐다.
검증자 수와 리더 슬롯, 스테이킹 물량은 서로 다른 기준이다. 따라서 세 수치를 단순히 같은 의미의 집중도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프랑크푸르트에 인프라가 몰린 배경으로는 낮은 네트워크 지연시간과 인터넷 교환 거점으로서의 입지가 거론된다. 분석 자료는 프랑크푸르트의 평균 지연시간을 72밀리초, 미국 동부를 140밀리초로 제시했다.
지연시간이 짧으면 검증자가 블록과 투표 정보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다. 글래스노드의 솔라나 지연시간 모니터도 지역별 네트워크 지연과 리더 교대, 검증자 위치를 주요 측정 대상으로 삼고 있다.
솔라나 재단은 2025년 네트워크 건강성 보고서에서 독일을 포함한 주요 데이터센터 지역으로 검증자가 모이는 현상을 언급했다. 적시 투표 크레딧과 Jito 블록 엔진 인근 입지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지역 집중은 운영 효율성과 취약성을 함께 만든다. 특정 지역에 인프라가 모이면 통신 지연을 줄이는 데 유리하지만, 해당 도시나 데이터센터에 장애가 발생하면 여러 검증자가 동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디크립트는 2022년 독일 클라우드 사업자 헤츠너(Hetzner)가 암호화폐·블록체인 운영을 제한했을 당시 솔라나 검증자의 약 40%가 헤츠너에 배치돼 있었고, 전체 스테이킹 물량의 20% 이상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분산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는 더블제로(DoubleZero)가 거론된다. 솔라나 재단은 더블제로가 고대역폭·저지연 통신망을 제공해 검증자가 특정 도시에 집중하지 않고도 네트워크 성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지역별 리더 슬롯 분포가 더블제로 도입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집계만으로는 해당 기술이 지역 집중도를 낮췄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집계 기준에 따른 차이도 남아 있다. 글래스노드는 675개 검증자를 기준으로 수치를 제시했지만, Validators Solutions는 9월 7일 기준 688개 검증자를 별도로 집계해 기준일과 분류 방식이 다른 두 수치의 증가율을 계산하기 어렵다.
솔라나에서 슬롯은 검증자가 블록을 만들 수 있도록 배정받는 시간 단위다.
이번 통계는 솔라나 인프라를 평가할 때 검증자 수뿐 아니라 리더 슬롯과 스테이킹 물량의 지역별 분포를 함께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역 집중의 변화 추세를 판단하려면 동일한 기준과 기준일을 적용한 후속 집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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