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시스 소프트웨어(CSI)가 소비자 금융과 기관 블록체인 사업을 두 개 회사로 분리한다. 기존 CSI는 '메타마스크(MetaMask)'로 사명을 변경하고, 기관 사업은 '컨센시스(Consensys)'라는 이름의 신설 회사로 독립한다.
컨센시스 소프트웨어는 9일(현지시간) 소비자와 기관 사업을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두 회사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분리 작업은 2026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기존 CSI 법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회사명을 메타마스크로 변경한다. 메타마스크 플랫폼과 소비자 대상 제품을 담당하며,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조셉 루빈(Joe Lubin)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CSI의 프로토콜 그룹과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 사업은 신설 법인 컨센시스로 이전한다. 라인아(Linea)를 비롯해 기업용 및 이더리움 프로토콜 인프라 사업이 포함된다. 마이크 크리악(Mike Kriak)이 CEO, 데이비드 커닝햄(David Cunningham)이 사장을 맡고 조셉 루빈은 이사회 의장으로 참여한다.
이번 분리는 소비자용 셀프 커스터디 금융과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 시장이 각각 성장하면서 별도의 운영 체계와 투자 전략이 필요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메타마스크는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원하는 셀프 커스터디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암호화폐와 토큰뿐 아니라 향후 전통 금융 상품까지 접근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메타마스크는 현재 약 190개국에서 누적 다운로드 1억 건 이상을 기록했으며 플랫폼을 통해 처리된 누적 거래 규모는 수조 달러에 달한다.
최근에는 셀프 커스터디 계좌 '머니 어카운트(Money Account)'를 출시하며 단순 암호화폐 지갑에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머니 어카운트는 하나의 잔액을 기반으로 자동 수익 창출, 즉시 결제, 원클릭 거래 기능을 제공한다.
메타마스크는 향후 자산 보관과 거래를 넘어 이용자가 한곳에서 돈을 보유하고 지출하고 저축하고 운용할 수 있는 '오픈 머니(Open Money)' 플랫폼 구축에 집중한다.
조셉 루빈 메타마스크 회장 겸 CEO는 "메타마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셀프 커스터디 지갑으로 성장했고 이제 이용자가 자산을 단순히 보유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돈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금융에도 이더리움을 구축할 때와 같은 수준의 집중과 야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역할을 전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설 컨센시스는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와 프로토콜 사업에 집중한다.
이더리움과 라인아 프로토콜 개발을 이어가고, 금융권의 허가형 EVM 네트워크에 활용되는 이더리움 실행 레이어 클라이언트 '베수(Besu)'와 합의 레이어 클라이언트 '테쿠(Teku)' 등 기존 인프라 사업도 계속한다.
특히 은행, 자산운용사, 결제업체, 시장 인프라 기업의 토큰화·스테이블코인·프로그래머블 결제 도입을 지원하며 기관의 온체인 금융시장 참여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커닝햄 컨센시스 사장은 "금융기관과 시장 인프라가 토큰화를 중심으로 상시 운영 체제로 이동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금융시장들이 필요한 개인정보 보호, 복원력, 확장성을 확보하면서 이러한 전환을 조율할 수 있도록 상호운용성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기관 시장에서도 블록체인 도입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구축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가 2026년 6월 발간한 'Tokenization 2030' 보고서에 따르면 토큰화 자산 시장은 2030년 5조5000억~8조2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셉 루빈은 "앞으로 두 회사는 동일한 생태계를 계속 구축하지만 각 시장이 요구하는 분야에 보다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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