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달러결제 수분 처리…토큰화 예금 상용화 과제

| 최윤서 기자

싱가포르개발은행(DBS)과 씨티그룹이 토큰화 예금을 활용해 싱가포르와 미국 사이의 달러 결제를 주말에 수분 만에 처리했다. 기존 국경 간 결제가 최대 이틀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 결제 인프라의 변화를 보여준 사례다.

DBS는 씨티그룹 뉴욕 지점과 9월 5일 거래를 진행했다. 이번 결제에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디지털 원장이 사용됐으며, DBS는 거래가 주말에 수분 만에 처리됐다고 밝혔다.

SWIFT 원장은 은행 간 지급 약정과 거래 절차를 조정한다.

토큰화 예금은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 기반의 디지털 형태로 기록한 것이다. 디지털 원장을 사용하더라도 고객에 대한 채무는 예금을 보유한 은행에 남는다.

기업이 싱가포르 계좌의 자금으로 뉴욕에서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면 기존 방식에서는 시차와 주말 휴무를 고려해 자금을 미리 옮겨야 했다. 프리펀딩은 실제 사용 전까지 현금을 미리 이동해 두는 방식으로, 결제 시점이 앞당겨질수록 기업의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토큰화 예금이 결제 가능 시간을 넓히더라도 비용과 운영 부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수취 은행이 해당 토큰을 지원하지 않거나 현지 통화 환전 시간이 제한되면 기업은 별도 계좌와 결제망을 관리해야 하며, 은행 간 채무를 상계하는 네팅 가능 여부도 필요한 유동성 규모에 영향을 준다.

은행들이 토큰화 예금과 스테이블코인을 함께 개발하는 배경에는 고객 자금과 결제 관계를 둘러싼 경쟁이 있다. 은행 예금은 대출 재원으로 활용되고, 결제 관계는 외환·현금관리·대출 등 다른 금융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토큰화 예금을 규제된 은행의 부채를 프로그래밍 가능한 원장에 기록한 형태로 설명했다. 지급인의 잔액을 차감하고 수취인의 잔액을 늘리는 계정 기반 구조이며, 은행 간 최종 결제는 중앙은행 화폐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

BIS는 중앙은행 화폐로 결제되는 토큰화 예금이 같은 통화 단위의 교환 가치를 유지하는 데 스테이블코인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러 은행과 국가를 잇는 상호운용 생태계가 아직 확립되지 않았고, 유동성·법적 결제 완결성·운영 복원력·사이버 보안 문제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구상도 병행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UBS, 도이체방크 등 21개 금융기관은 2026년 하반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지원할 회사를 설립하고 2027년 상반기 미국 달러 기반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회사들은 장기적으로 유로화 등 주요 7개국 통화로 상품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웰스파고는 회사 설립과 출시 계획이 종결 조건과 불확실성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는 DBS·OCBC·UOB가 9월 10일 SWIFT 원장을 이용한 싱가포르달러 토큰화 예금 거래도 완료했다. SWIFT 원장은 은행별 토큰화 예금 시스템의 의무를 연결하고, 기존 결제 시스템을 통한 최종 결제 전에 은행 간 의무를 맞추고 상계하는 조정 계층으로 작동했다.

은행들은 토큰화 예금이 기존 계좌 관계와 규제 체계를 유지하면서 결제 속도와 자동화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반면 BIS는 네트워크 연결성과 유동성·운영 리스크를 해결하지 않으면 여러 은행과 국가로 확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토큰화 예금과 전통 예금의 법적 성격이 같다는 캐나다 감독당국의 설명도 나왔다.

앞서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연구진은 토큰화 예금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 은행의 유동성 관리와 만기변환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금이 장기 대출의 재원으로 활용되는 구조가 디지털 결제 환경에서 어떻게 바뀔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할 과제다.

현재 확인된 실제 거래는 일부 은행과 기관에 한정돼 있다. 고객 접근 범위, 수수료, 예금보험 적용 여부, 수취기관 호환성, 주말 환전 가능 여부가 토큰화 예금과 관련 스테이블코인의 상용화 조건으로 남아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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