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플포스(Ampleforth) 탈중앙화자율조직(DAO)에 금고 USDC의 98.5%에 해당하는 250만 USDC(약 33억6750만원) 지급안이 제출됐지만 투표와 자금 이동 없이 취소됐다. 적은 위임 투표권으로 대규모 금고 지급안을 올릴 수 있는 거버넌스 구조가 드러났다.
Proposal 54는 2026년 9월 12일 오후 10시 30분 한국시간에 생성됐다. ‘Observatory for SPOT - Completed-Work Treasury Grant’라는 제목의 제안은 SPOT 생태계 분석 도구 개발 완료를 이유로 제안자 지갑에 250만 USDC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Tally 기록상 실행안은 이더리움 메인넷의 USDC 컨트랙트에서 제안자 지갑으로 자산을 전송하는 단일 거래였다. 당시 금고에 표시된 약 254만 USDC 가운데 98.5%를 요구한 셈이다.
전체 표시 자산 356만달러(약 47억9532만원)와 비교하면 요청액은 70.2% 규모였다. 금고 잔액과 비율은 2026년 9월 15일 대시보드에 표시된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제안자 지갑은 8만7238.5461 FORTH를 위임받은 뒤 약 19분 후 제안서를 제출했다. 위임 주소와 제안자 지갑의 관계, 실제 통제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Tally의 현재 기록에는 Proposal 54가 ‘Canceled’로 표시돼 있다. 찬성·반대·기권 투표는 모두 0표였고 취소 블록은 25973374로 기록됐다.
취소 트랜잭션의 정확한 한국시간과 실행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실제 USDC 전송이나 DAO 금고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본지는 앰플포스 금고의 250만 USDC 이체 제안이 표결에서 부결돼 자금 이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Tally 기록에서는 제안이 투표 0표 상태에서 취소된 것으로 나타나, 제안의 최종 상태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안은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점으로 금고가 뚫린 사건과는 다르다. 핵심은 제안 제출 단계의 문턱과 금고 자산 집중이며, 제안이 온체인 시스템에 올라간 것만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은 아니다.
앰플포스 공식 문서는 FORTH 거버넌스가 디스코드와 포럼 논의, 공식 제안, 대상별 논의, 오프체인 신호투표, 기술 검토를 거쳐 최종 온체인 투표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최종 투표는 실행 가능한 거래를 승인하는 구속력 있는 단계다.
FORTH 보유자는 직접 투표하거나 다른 주소에 투표권을 위임할 수 있다. 따라서 위임 투표권이 제안 제출 기준을 넘으면 제안자는 금고 자산을 대상으로 한 안건을 거버넌스 시스템에 올릴 수 있다.
Proposal 54에서 공식 문서가 설명한 사전 논의가 진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제안서는 지급 대상을 완료된 작업에 대한 소급 보조금으로 설명했지만, 작업의 가치나 제안자가 누구인지, DAO가 사전에 작업을 의뢰했는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GoPlus Security는 이번 제안을 ‘악성 거버넌스 제안’으로 평가하며 제안 제출에 7만5000 FORTH, 통과에 60만 FORTH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안자의 투표권은 통과 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제출 기준은 넘었다는 설명이다.
GoPlus Security의 평가는 보안업체의 판단이며, 제안자의 의도나 위임자의 실질적 관계가 공격 또는 자금 탈취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앰플포스 측의 Proposal 54 관련 별도 공식 입장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례는 디파이 거버넌스의 토큰 보유 집중 문제가 지적돼 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단일 지갑의 제안 권한과 DAO 금고 자산 집중이 결합하면 실제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도 커뮤니티의 사전 검토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현재 확인된 절차는 제안 제출과 취소까지다. Proposal 54의 취소 사유와 제안자·위임 주소의 관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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