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네이티브 스테이킹 검증자 진입 대기 물량이 약 183만 ETH로 늘면서 활성화까지 약 32일이 걸리고 있다. 거래 처리가 늦어서가 아니라 검증자 유입 속도를 제한하는 프로토콜 규칙 때문이다.
오데일리는 16일 이더리움 검증자 진입 대기 물량이 180만 ETH를 넘었고, 예상 대기 시간이 약 32일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3월에는 대기 물량이 약 340만 ETH까지 늘면서 대기 시간이 60일에 육박했다. 앞서 토큰포스트도 이더리움 검증자 진입 대기 물량이 250만 ETH에 달하고 활성화까지 약 43일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검증자 큐는 ETH를 예치한 뒤 검증자가 활성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절차다. 예치 직후에는 'Pending' 상태에 머물며, 'Active' 상태가 된 뒤에야 블록 검증과 증명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대기 시간은 이더리움이 허용하는 검증자 유입량과 누적 대기 물량에 따라 달라진다. 이더리움은 'Churn Limit'를 통해 각 에포크마다 검증자 집합에 들어올 수 있는 ETH 규모를 제한한다.
에포크는 32개 슬롯으로 구성된다. 슬롯 하나는 약 12초, 에포크 하나는 약 6.4분이므로 하루에는 약 225개 에포크가 진행된다.
현재 신규 스테이킹 처리 한도는 에포크당 256 ETH다. 이를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약 5만7600 ETH가 진입할 수 있다.
대기 물량 183만 ETH를 하루 처리량 5만7600 ETH로 나누면 약 32일이 나온다. 대기열에 새로 유입되는 ETH가 하루 처리량보다 적으면 대기 시간은 줄고, 반대라면 더 길어진다.
이 때문에 스테이킹 대기열은 일반적인 거래 체증과 다르다. 거래 수수료가 낮고 블록 공간이 충분해도 검증자 진입은 별도의 프로토콜 한도에 묶인다.
이더리움이 진입 한도를 둔 것은 검증자 집합의 급격한 변화를 막기 위해서다. 검증자가 활성화되면 합의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검증자 수가 단기간에 늘 경우 합의 계층의 상태 관리와 네트워크 처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2023년 제안된 EIP-7514는 검증자 집합의 성장 속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검증자 유입 속도를 상한선으로 묶어 스테이킹 비중과 검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늦추는 데 목적이 있다. EIP-7514 원문
검증자가 Active 상태가 되기 전에는 정상적인 검증자 보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오데일리는 연 2.6%의 스테이킹 수익률을 가정할 경우 32 ETH 검증자가 40일을 기다리면 약 0.09 ETH의 잠재적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퇴출 대기열은 진입 대기열보다 상대적으로 짧다. 진입과 퇴출 모두 제한을 받지만, 당시 진입을 기다리는 ETH가 많고 퇴출 신청 물량은 적기 때문이다.
다만 퇴출 대기열을 통과했다고 곧바로 ETH를 인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퇴출 뒤에도 256개 에포크, 약 27시간의 대기와 자동 인출 절차가 필요하며, 이후 자금이 인출 주소로 전송되기까지 추가로 며칠이 걸릴 수 있다. 이더리움 공식 인출 안내
현재 제안된 EIP-8061은 검증자 퇴출과 검증자 통합 처리 능력을 높이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 제안은 퇴출 측 처리 능력을 높이면서도 검증자 진입 한도는 에포크당 256 ETH로 유지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결국 한 달에 가까운 대기 시간은 네트워크 오류가 아니라 이더리움 합의 구조에 포함된 속도 제한의 결과다. 스테이킹 참여자는 예치 시점뿐 아니라 검증자 활성화 시점과 퇴출·인출 절차에 걸리는 시간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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