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케이싱크(ZKsync)가 10월 13일 이더리움(ETH) 메인넷 블록 7200개를 GPU 한 대로 증명한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표본 블록의 99%는 10초 안에 증명됐지만, 이 기록이 가스 한도 안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블록의 증명 비용까지 제한한다고 볼 수는 없다.
에어벤더 프라임(Airbender Prime) 시험에는 엔비디아 RTX PRO 6000 Blackwell GPU 한 대가 쓰였다. 표본 블록의 99%는 증인 데이터 준비 시간을 포함해 각각 10초 안에, 전체 블록은 12초 안에 증명됐다. 증인 데이터는 실행 내용을 증명하는 데 필요한 입력과 중간 정보를 말한다. 이 수치는 해당 표본과 설정에서 나온 성능이며, 허용 가능한 모든 블록 구성 중 가장 무거운 경우에도 같은 시간이 걸린다는 뜻은 아니다.
실행 가스는 연산과 저장 등 실행 과정의 비용을 제한한다. 그러나 같은 가스량을 쓰는 블록이라도 어떤 연산과 입력값으로 구성됐는지에 따라 증명 작업량은 달라질 수 있다. 평균적인 블록의 처리 기록으로 최악 조건의 증명 시간을 보장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더리움 개선 제안 EIP-7904도 이 간극을 직접 메우지는 않는다. 이 문서는 최적화된 실행 클라이언트의 CPU 처리량을 초당 1억 가스로 잡고, 분석한 연산의 가스 비용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CPU 실행 시간을 분석한 문서일 뿐 ZK-SNARK 증명 생성의 특수한 부담은 다루지 않는다고 스스로 밝혔다. EIP-7904는 현재 'Informational' 제안이다. CPU 기준 가스 분석이 적정하다는 결과만으로 증명 비용까지 예측 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개별 연산을 측정한 연구는 최악 조건을 따로 봐야 한다는 근거를 더한다. 이더리움 리서치 포럼에 공개된 Nethermind Research의 린 오시타니(Lin Oshitani) 연구는 SP1 v5.2.3과 RISC0 v3.0.4를 엔비디아 GeForce RTX 4090 GPU 4대에서 시험했다. 연구진은 일부 암호학 프리컴파일과 모듈러 산술·나눗셈 연산의 가스당 증명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고 보고했다. ZK 사이클 수와 실제 증명 시간도 연산별로 균일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프리컴파일은 자주 쓰이는 복잡한 연산을 별도 기능으로 제공하는 EVM 구성요소다. 이 결과는 특정 프로버·하드웨어·설정에서 나온 측정치다.
이 연구는 해법의 하나로 연산별 가중치를 둔 'ZK Gas'를 계산해 블록별 상한을 두는 방안을 가능한 적용 사례로 제시했다. 증명 부담이 큰 연산이 일반 실행 가스 한도보다 먼저 별도 한도에 도달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한도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입력값에 따른 비용 변화, 블록 전체의 고정 오버헤드, 증명 집계 과정까지 반영해야 한다. 연구진도 입력값 전반을 바꿔 가며 측정하는 후속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ZK Gas를 이더리움 프로토콜 규칙으로 채택했다는 자료는 없다.
빠른 증명 시연은 특정 표본의 성능 기록이고, EIP-7904의 가스 분석은 CPU 처리량에 대한 결론이다. 두 결과 모두 최악 조건 블록의 증명 비용을 직접 다루지 않는다. 증명 비용의 상한이 확보됐다고 말하려면 최악 조건의 블록과 명시된 하드웨어·시간 기준을 함께 검증해야 한다. EIP-7904의 최종 의견 제출 기한은 2026년 11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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