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잇따른 하락 시도에도 박스권 하단을 지키고 있다. ETF를 통한 현물 수요가 살아나면서 상단 돌파를 시도할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단기 투자자의 차익 실현 매물이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월 21일 비트파이넥스 보고서 '비트코인, ETF 수요 회복에 8만4400달러 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8만1300~8만4400달러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ETF를 통한 현물 수요 지속과 매입 원가 분포의 상향 이동이 나타났다. 레버리지 포지션도 다시 늘었다. 다만 박스권 상단을 처음 시험할 때는 단기 투자자의 차익 실현에 따른 매도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월요일인 19일 ETF에는 5억2700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현물 수요가 뚜렷하게 늘었다. 꾸준한 저가 매수에도 가격은 8만1724~8만3470달러의 좁은 범위에 머물렀다. 현재 가격이 횡보하는 구간은 ETF 투자자 집단의 평균 매입 원가인 8만4333달러보다 낮다.
선물 포지션 회복…기관 참여는 안정적
주요 거래소의 선물 미결제약정은 최근 저점을 기록한 12일보다 4.2% 증가해 20일 기준 64만5410 BTC에 도달했다. 이는 시장 구조 전반의 변화보다는 신규 매수 포지션 유입에 부합하는 흐름이다. 펀딩비는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간대에 연율 7~9% 수준으로 정상화됐다. 단기적으로 레버리지 매수 포지션이 완만하게 우세하다는 의미다. 과거 건전한 비트코인 상승 추세에서는 이런 구도가 지속 가능한 모습을 보였다.
기관 참여를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미결제약정은 약 11만2000 BTC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미결제약정의 약 17%에 해당한다. 기관이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늘리거나 줄이지 않은 채 일정한 투자 규모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옵션시장 방어적 대응…금리 결정 전후 변동성 대비
금요일인 23일 만기를 맞는 옵션의 명목 미결제약정 규모는 12억3000만 달러다. 옵션 매수자의 손실이 가장 커지는 가격인 '최대 고통 가격'은 8만2000달러 부근이다. 내재변동성이 가리키는 주말까지의 예상 가격 범위는 8만750~8만4650달러로 좁다. 현재 이 범위의 상·하단에서는 양의 감마가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옵션 매도자와 딜러는 가격이 상단을 넘어서면 매도하고 하단을 밑돌면 매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30일 월간 옵션 만기의 명목 규모는 전체 플랫폼을 합쳐 112억 달러다. 최대 고통 가격은 7만6000달러에 형성돼 있다. 내재변동성에 따른 1표준편차 예상 가격 범위는 7만8300~8만7100달러다. 이는 28일 FOMC 발표 전후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에 대비한 헤지 움직임을 반영한다.
매입 원가 상승…새 매수자가 지지선 높여
온체인 분포에서는 비트코인 물량이 더 높은 매입 원가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매입 원가 8만353달러 구간의 물량은 6만2000 BTC 줄어든 반면 8만2224달러 구간은 14만5000 BTC 늘었다. 최근 가격이 8만1300달러 아래로 내려갔을 때 매수된 물량이 8만2200~8만3200달러의 더 높은 지지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단기 보유자 지출 산출물 수익 비율인 STH-SOPR은 약 1.003으로 최근 매수자의 차익 실현 규모가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 수익 상태인 공급량의 비중은 70%로 장기 기준치인 75%를 밑돈다. 이런 양상은 통상 장기간 이어지는 강세장 상승 추세에서 나타난다.
ETF 유입 지속과 기술주 흐름이 관건
19일 ETF 순유입은 블랙록의 IBIT가 이끌었다. IBIT에는 6억6500만 달러가 들어왔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전체 ETF에 232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기관 자금이 연속해서 유입되는지가 8만4000달러 저항선 돌파의 핵심 조건으로 꼽혔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주식시장 흐름이 암호화폐 가격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술주와 AI 관련 업종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앞으로 발표될 분기 실적과 물가 지표는 28일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전반적인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판단할 추가 단서가 될 전망이다.
8만4400달러 돌파와 8만1300달러 이탈 주시
기본 전망은 비트코인이 28일 FOMC 회의까지 8만1300~8만4400달러의 주요 박스권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ETF 수요가 이어지고 레버리지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8만4400달러 돌파를 뒷받침할 수 있다. 반대로 거시경제 악재가 겹치고 종가가 8만1300달러를 밑돌면 15일 저점인 7만9821달러까지 하락할 위험이 커진다.
금요일 옵션 결제 시점까지 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지표는 세 가지다. 첫째는 수요일과 목요일의 ETF 자금 흐름이다. 월요일과 비슷한 규모의 유입이 한 차례 더 나타나야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둘째는 미결제약정 가중 펀딩비다. 펀딩비가 9%인 상황에서 가격이 8만4400달러로 오르면 8일과 15일 포지션 청산으로 되돌려졌던 당시 구도가 반복된다.
셋째는 매입 원가 8만353달러와 8만2224달러 구간의 물량 변화다. 저가 매수자의 물량을 신규 매수자가 넘겨받는 흐름이 가격 상단을 높이지 않으면서 하단을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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