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 미드나이트 금고, 청구권 소각 뒤 외부 서명 받아야 출금

| 김하린 기자

미드나이트(Midnight)에서 이더리움(ETH) 기반 토큰을 인출하려면 별도 서명 네트워크의 응답이 필요하다. 인출을 시작하면 사용자의 비공개 청구권이 먼저 소각되고, 이더리움 전송이 실패해도 인증된 결과가 돌아와야 청구권을 되살릴 수 있다.

SIG Network는 22일 공개한 설명 자료에서 미드나이트 계약이 이더리움 계정을 통해 ERC-20 토큰을 다루는 실험용 금고를 소개했다. 이 구조에서 자산은 이더리움에 그대로 남고, 미드나이트에는 사용자의 잔액을 나타내는 비공개 토큰이 기록된다.

출금은 네 단계로 진행된다. 사용자가 금액과 수신 주소를 지정하면 미드나이트 계약이 청구권을 소각하고 요청을 대기열에 넣는다. 이어 MPC(다자간 연산) 서명 서비스가 금고 계정의 이더리움 거래에 필요한 서명을 만든다. MPC는 여러 참여자가 함께 계산해 서명을 만드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앱이나 릴레이어가 서명된 거래를 이더리움에 제출하며, 서명 서비스가 거래를 직접 전파하지는 않는다.

복구 조건은 서명과 별개다. SIG Network의 공개 구현 자료는 △거래가 되돌려진 경우 △같은 nonce가 다른 거래에 쓰여 기존 거래가 실행 불가능해진 경우 △실행된 ERC-20 전송이 실패를 반환한 경우를 복구 조건으로 제시한다. nonce는 계정 거래의 순서를 구분하는 번호다. 이 결과가 인증돼 미드나이트에 반영된 뒤에야 소각된 청구권을 다시 발행할 수 있다. 서명 요청이 응답을 받지 못한 상태만으로는 환불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

비상 절차도 서명 네트워크 의존성을 없애지는 못한다. 금고 배포자는 막힌 거래와 같은 nonce를 쓰는 대체 거래를 요청할 수 있지만, 이후 결과 증명과 정산 과정이 남는다. 구현 자료는 MPC가 원래 요청에 서명하기 전에 대체 요청이 먼저 처리되면 경쟁 상태가 생긴다고 경고한다. 이 경우 청구권은 소각된 채 결과 증명이 누락될 수 있다.

공개된 범위는 시험 환경이다. 전체 데모는 미드나이트 Stagenet과 이더리움 세폴리아에서 작동하고, 저장소 설명에는 MPC 응답기가 'fakenet'으로 표시돼 있다. SIG Network의 로드맵은 이더리움 통합을 Stagenet 단계로 안내하고, 메인넷 지원은 ledger v9와 연계해 제시한다. 독립 서명자들이 구성한 임계 서명망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 가동 중인지는 공개된 데모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보안 감사 범위도 구분해서 봐야 한다. 해큰(Hacken)은 2025년 2월 21일 최종 보고서에서 SIG Network의 이더리움 Solidity 기반 Chain Signatures 계약을 감사 대상으로 삼았다. 이 보고서의 대상 저장소와 계약 범위는 이번 미드나이트 Compact 금고나 Nightmode 전체 시스템의 감사까지 입증하지 않는다.

미드나이트는 프라이버시를 앞세운 블록체인이다. 앞서 본지는 미드나이트 시티 V2의 오픈 베타 기능 확대를 전했다. 이번 금고 데모는 이더리움에 있는 자산을 미드나이트의 비공개 잔액으로 표시하는 방식을 시험한다.

이 방식에서 자산은 이더리움에 남지만, 자산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서명과 실패 증명은 외부 서비스에 의존한다. 메인넷 배포 주소와 실제 서명자 구성, 서비스 중단 시 완결 가능한 복구 절차는 공개 자료에 나와 있지 않다.

SIG Network는 로드맵에서 이더리움 통합 다음 단계로 ledger v9와 연계한 메인넷 지원을 제시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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