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킹 정황…입출금 전면 중단 "손실 전액 보전"

| 강수빈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해킹으로 보이는 사고를 겪은 뒤 모든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바이낸스는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29일(현지시간) 공식 X 계정에 "문제 해결을 위해 쉬지 않고 대응하고 있으며, 손실은 바이낸스가 모두 부담한다"고 올렸다. 이어 "보안 점검과 자금 동결,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진행하는 동안 예방 차원에서 모든 입출금을 일시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손실 10억 달러 조금 넘을 수도"…동결 자금은 약 30억 달러

바이낸스를 2017년 세운 창펑 자오(CZ)는 사고 직후 이용자들에게 "자금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전체 손실이 10억 달러를 "조금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규모라면 가상자산 역사상 손꼽히는 탈취 사건이 된다. 바이낸스가 보관 중인 디지털자산은 약 1400억 달러에 이른다.

바이낸스는 지금까지 확인된 동결 금액이 약 30억 달러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도 동결에 나섰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약 15억4700만 달러어치 USDT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2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CEO도 바이낸스의 '잠재적 공격' 보도 속에 자사 코인 8억 달러어치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시장도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3.2% 내린 7만8623달러까지 밀렸고, 바이낸스 블록체인의 기본 토큰인 BNB는 7.5% 떨어졌다.

잇따르는 거래소 해킹…같은 날 폴리마켓도 거래 중단

창펑 자오는 2023년 미국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경영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자금세탁 방지 체계가 미흡했다는 형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사면을 받았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노린 해킹은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솔라나 블록체인 최대 무기한 선물 거래소인 드리프트에서 2억8000만 달러가 탈취됐다. 지난해에는 북한 해커들이 바이비트를 공격해 15억 달러어치 가상자산을 빼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훔친 가상자산은 20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0% 늘었다.

바이낸스 사고 몇 시간 전에는 예측시장 폴리마켓도 외부 협력업체 한 곳이 공격을 받았다며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폴리마켓은 "피해를 본 이용자는 모두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말 급락으로 약 1만8000개 토큰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 넘게 증발한 뒤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의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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