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는 거래 처리, 앱 실행, 파생상품 시장 개설을 서로 다른 기능으로 나눠 운영한다. 같은 생태계 안의 자산이라도 어디에 놓였는지에 따라 담보로 쓰는 방식과 외부로 내보내는 경로가 달라진다.
하이퍼리퀴드는 공식 기술 개요에서 네트워크를 하이퍼코어(HyperCore)와 하이퍼EVM(HyperEVM)으로 구분한다. 하이퍼코어는 현물·무기한 선물 주문서를 운영하며 주문 접수부터 체결·청산까지 처리한다. 하이퍼EVM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호환 환경으로, 개발자가 스마트계약 기반 앱을 실행하는 곳이다. 두 환경은 별도 블록체인이 아니라 같은 하이퍼BFT(HyperBFT) 합의 체계로 보호된다.
차이는 자산을 움직일 때 드러난다. 하이퍼코어의 현물 잔액을 하이퍼EVM 앱에서 쓰려면 두 환경 사이의 전송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이퍼리퀴드는 하이퍼코어·하이퍼EVM 전송 문서에서 연결된 현물 자산만 양쪽 환경을 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프는 하이퍼EVM에서 거래 수수료를 내는 가스 토큰으로 쓰인다. 같은 자산 이름이 표시돼도 두 환경의 잔액을 하나처럼 취급할 수는 없다.
두 환경 사이의 전송은 다른 블록체인으로 자산을 빼내는 출금과도 다르다.
외부 거래소로 보내는 경우에는 수취 경로가 또 중요하다. 하이퍼리퀴드는 하이퍼EVM 이용 안내에서 일부 거래소가 하이퍼코어 현물 잔액의 하이프는 지원하면서 하이퍼EVM 잔액은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내기 전에 수취 거래소가 어느 환경의 입금을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 축은 시장을 만드는 주체다. 하이퍼리퀴드는 HIP-3 공식 문서에서 독립 배포자가 무기한 선물 시장을 열고 가격 기준인 오라클, 계약 조건, 레버리지 한도 등을 정한다고 설명한다. 주문과 증거금 처리는 하이퍼코어 기반을 활용하지만 시장 운영은 배포자가 맡는다. 배포자는 거래를 멈추고 포지션을 정산할 수도 있다. 하이퍼리퀴드에서 거래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시장의 담보 자산과 운영 규칙이 같지는 않다.
담보 조건도 시장마다 다르다. HIP-3 문서에 따르면 각 배포 시장에는 독립적인 증거금 체계와 주문서가 있다. HIP-3 문서는 담보 자산이 적격 지위를 잃을 경우 검증인 투표로 해당 자산을 담보로 쓰는 시장을 비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상품의 거래 규칙과 담보 자산의 지위를 함께 봐야 하는 구조다.
본지는 앞서 하이퍼코어의 수동 차입 기능이 테스트넷에 배포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메인넷 차입 기능은 포트폴리오 마진 모드 안으로 제한됐다. 같은 생태계 안에서도 거래 기능과 앱 연동 기능의 적용 범위는 각각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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