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선물 탈중앙화거래소(DEX) 4곳 가운데 운영 서버가 침해돼도 공격자가 이용자 잔액을 단독 인출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춘 곳은 라이터 한 곳으로 분석됐다. 비교는 자산 보관 위치와 출금 승인권, 운영팀이 멈췄을 때 이용자가 직접 자산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살폈다.
0xJaehaerys 온체인 연구자는 10월 31일 공개한 계약 분석 글에서 라이터, 하이퍼리퀴드, 아스터, 베리에이셔널을 비교했다. 그는 “이 분석은 감사나 취약점 탐색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 침해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운영 시스템이나 키가 침해됐을 때 계약이 허용하는 자산 이동 경로를 살핀 분석이다.
비교의 배경이 된 바이낸스 핫월렛 침해 사고는 10월 29일 발생했다. 바이낸스는 사고 공지에서 약 63억달러(약 8조3979억원) 상당의 자산을 잃었으며 손실은 회사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개인키 유출 증거는 찾지 못했고 침입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DEX 비교가 바이낸스 사고의 공격 방식을 규명하거나 재현했다는 뜻은 아니다.
계약상 출금 권한을 비교할 때는 출금 요청을 누가 시작하고 승인하는지, 자금이 어느 주소로 지급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거래가 온체인에서 처리되는 것과 운영팀 없이 이용자가 자산을 회수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라이터의 일반 출금은 영지식증명(ZK)으로 검증된 거래 묶음을 거쳐 처음 입금할 때 연결한 이용자 지갑으로 지급된다. 연구자는 운영 서버 접근 권한만으로는 잔액을 다른 지갑으로 보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연구자는 운영팀이 강제 출금 요청을 14일 동안 처리하지 않으면 누구나 데저트 모드를 가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자는 잔액 증명을 통해 자산을 인출할 수 있다.
다만 운영자가 가격 정보를 공급하고, 다중서명권자와 보안위원회가 함께 승인하면 사전 공지 없이 계약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서버 단독 침해에 따른 인출 제한과 계약 변경 권한은 별도로 봐야 한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자산 보관 방식에서 차이가 났다. 연구자는 분석 당시 하이퍼리퀴드의 유에스디코인(USDC) 보관액 가운데 약 86%가 코인베이스($COIN) 명의의 단일키 지갑에 있다고 집계했다.
연구자는 하이퍼리퀴드 체인이 코인베이스 개인키 없이도 해당 지갑의 자산 이동을 처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스터는 운영 주소가 출금을 요청하고 두 개의 운영 키가 승인하는 방식이다. 연구자는 이용자 서명이 출금 요청을 확인할 뿐 자금 풀의 이동 권한을 제한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아스터에는 시간당 출금 한도가 있지만, 7명 중 4명이 승인하는 다중서명으로 권한과 한도를 즉시 바꿀 수 있다. 이용자가 요청에 서명했다는 사실만으로 자금 풀에 대한 운영 권한까지 제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베리에이셔널은 운영 키 17개 가운데 하나만으로도 계약상 이용자 자금 풀의 USDC를 옮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계약에는 인출액 상한이나 운영팀을 거치지 않는 강제 출금 경로가 없다.
다만 베리에이셔널 키에 적용되는 별도 승인 정책이나 보안 조치는 온체인 분석만으로 알 수 없다. 이번 비교는 계약에 기록된 권한을 살핀 결과로, 실제 침해 여부나 오프체인 보안 정책을 판정한 것은 아니다.
앞서 본지는 영구선물 플랫폼 캐스케이드가 거래·출금을 중단한 뒤 이용자에게 자산 인출 경로를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자는 자금을 늘리기 전에 보관 위치와 출금 서명권, 운영팀이 멈췄을 때 이용자가 스스로 나올 수 있는 경로를 살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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