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킹 자금과 연결된 주소 및 파생 거래 차단을 FBI가 촉구했지만, 토르체인(THORChain·RUNE)은 특정 주소만 골라 거르는 기능이 없다고 밝혔다.
FBI는 10월 31일 공개한 공지에서 THORNode 운영자와 RPC 노드 운영자, 탈중앙화금융(DeFi) 서비스 등에 관련 주소와 해당 주소에서 파생된 거래를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지는 협조를 촉구했으며 법원 명령이나 개별 강제 조치는 명시하지 않았다.
FBI의 요청은 특정 주소와 그에 연결된 거래를 겨냥했다.
바이낸스(Binance)는 핫월렛이 10월 30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간)께 침해돼 약 63억 달러(약 8조3980억원) 상당의 토큰을 잃었다고 밝혔다. 원화 환산액은 달러당 1,333원을 적용했다.
FBI는 북한의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 활동을 사건 배후로 지목했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장 담화를 통해 관여를 부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 전체 정지와 주소별 차단은 다르다
토르체인은 3분기 보고서에서 지급능력 문제가 생기면 노드 운영자가 연결된 체인이나 네트워크의 거래를 일시 정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네트워크 전체에 영향을 주는 조치다.
같은 보고서는 특정 거래, 발신자 또는 수신자만 골라 차단하는 장치는 없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를 멈출 수 있다는 사실이 해킹 자금 관련 주소만 선별해 막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주소별 차단은 특정 주소와 연결된 거래를 가려내는 조치인 반면, 네트워크 정지는 거래 전반을 중단한다. 두 조치는 대상과 영향 범위가 다르다.
토르체인은 2026년 5월 보안 사고 뒤 네트워크를 약 5주간 중단했다. 네트워크는 6월 22일 재가동됐다. 8월 26~27일에는 노드 간 상태 불일치로 이틀간 중단됐다.
토르체인은 3분기 보고서에서 9월 비트겟(Bitget) 해킹 때 탈취 자금 차단 요구를 받았으며, 당시 중립적·무허가 인프라라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9월 말 활성 노드는 103개였다. 이 기록은 이번 FBI 요청에 대한 결정과는 별개다.
◇ 서비스마다 다른 통제 지점
체인플립(Chainflip)은 자체 글에서 웹 접속 화면에 주소 검사를 도입했지만, 오염된 자금 유입을 충분히 막지 못해 대응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웹 화면의 이용을 걸러내는 조치만으로 이번 FBI 주소 목록을 차단했다고 볼 수는 없다.
웹 화면의 주소 검사, 서비스 접근 제한, 네트워크 거래 정지는 각각 통제하는 지점과 범위가 다르다. 이 차이는 공개된 기능 설명과 특정 사건에서 실제로 내린 결정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NEAR Intents 서비스 약관은 운영사인 Intents Technology가 이용자의 서비스 접근을 제한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마야 프로토콜(Maya Protocol)의 보안 문서는 노드가 위협을 감지하면 거래를 일시 정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두 문서는 일반적인 권한과 기능을 다룬다.
FBI 공지와 프로토콜 공개 문서에는 ‘범죄자금 비중 10%’가 공식 기준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이를 계산하는 분모나 집계 기간도 문서에 정해져 있지 않다.
FBI 공지 이후 토르체인이 해당 주소를 차단하겠다는 공식 발표나 노드 투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과거 네트워크 정지 기록과 일반적인 기능 설명만으로 이번 요청에 대한 차단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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