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블록 검증 프로그램의 최악 실행 단계 수를 증명하는 공개 과제 evm.fast의 기준 점수는 3일 현재 '무한대(∞)'다. 공개 순위표에는 유한한 상한을 제시해 승격된 제출물이 없다.
evm.fast 과제 페이지는 고정된 Pancake EVM 프로그램을 64비트 RISC-V Flapjack 모델에서 실행할 때 필요한 단계 수의 상한 K를 점수로 삼는다. 프로그램의 초기 구동 단계도 계산에 포함된다.
대상 입력은 선언된 가스 한도가 2억 이하인 경우다. 프로그램은 128MiB 프로그램 창 안에 들어가야 한다.
참가자는 고정 프로그램과 대응하는 결과를 내는 RISC-V 바이트코드와 Lean 증명을 제출해야 한다. 실행 시험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는 제출 요건을 채울 수 없다.
점수 '무한대'는 프로그램이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기준 제출물은 각 대상 입력에서 실행이 종료한다는 점을 증명했지만, 모든 입력에 공통으로 적용할 유한한 단계 수는 증명하지 못했다.
순위는 인증된 상한 K가 낮은 제출물을 우선한다. K가 같으면 새 제출물은 검증 시간이 기존보다 최소 5% 빨라야 한다.
K는 이더리움 프로토콜의 가스 한도나 실제 하드웨어에서 걸리는 시간을 나타내지 않는다. 지정된 프로그램과 RISC-V 실행 모델, 입력 범위에서 필요한 단계 수의 상한이다.
evm.fast는 이더리움 블록 실행 결과를 영지식 증명으로 검증하려는 zkEVM 연구와 맞닿아 있다. zkEVM은 검증자가 거래를 다시 실행하는 대신 간결한 증명을 확인하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이더리움재단(Ethereum Foundation)은 2025년 12월 공개한 보안 관련 글에서 목표 하드웨어 기준 전체 블록의 99%를 10초 안에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글은 증명 지연 시간이 16분에서 16초로 줄었다고 전하면서, 다음 과제로 보안을 제시했다.
앞서 지케이싱크도 별도 시험에서 이더리움 블록 7200개 중 99%를 10초 안에 증명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보도는 증명 속도만으로 구현의 안전성이나 정확성이 입증되지는 않는다는 점도 짚었다.
이더리움재단은 2026년 9월 공개한 프로토콜 우선순위 문서에서 실행 증명을 선택 기능에서 기대되는 기능을 거쳐 필수 기능으로 발전시키는 zkEVM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로드맵 순서에서는 필수 증명 도입 시점을 K로 두지만, 이를 L로 늦추는 순서 변경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과제 페이지에는 zkSecurity와 Verity Labs가 협력자로 표시돼 있다. 공개 코드는 Layr-Labs 저장소에 올라와 있다.
공개 저장소의 README는 초기 제출물의 백엔드 증명서 재생성과 전체 감사가 진행 중이며, 아직 처음부터 끝까지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출 프로그램과 고정된 실행 모델의 동등성을 증명해도 그 프로그램이 이더리움을 올바르게 구현한다는 사실까지 증명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유한한 K가 증명되더라도 그 결과는 과제에 고정된 프로그램과 RISC-V 실행 모델, 입력 범위에 적용된다. 실제 증명 시간이나 이더리움의 가스 비용 변화까지 뜻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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