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은행(Banque de France)과 유로클리어 프랑스(Euroclear France)의 피타고라(Pythagore) 프로젝트는 유럽 기업어음(NEU CP)을 유로클리어 프랑스의 D-FMI+에서 토큰 형태로 발행하고 폰테스로 결제하는 구상이다. 드니 부(Denis Beau) 프랑스은행 제1부총재는 BIS에 게시된 2026년 10월 21일 연설에서 첫 발행이 2026년 12월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는 10월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 결제 콘퍼런스 연설에서 “중앙은행 화폐가 모든 용도를 맡으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앙은행 화폐를 금융기관 간 결제의 기준 자산으로 두고, 토큰화 은행 예금과 유로화 스테이블코인에도 역할을 맡기는 ‘2층 통화 체계’를 토큰화 금융으로 넓히자는 취지다.
부는 규제받는 기관이 발행한 유로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이 자금 관리와 국경 간 거래에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의 우세를 언급하며 유로화 결제자산이 유럽의 통화 자율성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는 도매 결제 정책의 방향보다 토큰화 환경에 맞춘 실행 방식이 중요하다고 봤다. 2024년 유로시스템의 시험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토큰화 금융시장을 키우려면 중앙은행 화폐 결제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 21일 폰테스 가동을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시장 플랫폼을 기존 유로시스템 결제 인프라와 연결해 토큰화 자산 거래를 중앙은행 화폐로 결제하도록 설계됐다. 초기 명단에는 시장 참가자 13곳과 DLT 운영자 4곳이 포함됐다. 이는 이용 준비를 마친 참가자 현황으로, 실제 결제 건수를 뜻하지는 않는다.
부는 토큰화 시장의 과제로 네트워크 간 상호운용성과 결제 유동성을 꼽았다. 자산 이전과 대금 지급을 함께 처리하는 원자적 결제는 결제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거래를 건별로 전액 결제하면 상계 기회가 줄어 참가자의 유동성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회 조사처(EPRS)는 2026년 6월 3일자 브리핑 《The 'other' digital euro: the ECB's projects Pontes and Appia》에서 폰테스와 아피아만으로 국가별 시장 분절을 해소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증권법과 회사법의 조화도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장기 인프라 구상인 아피아(Appia)는 시장 참가자들과 네트워크 연결 방식과 유동성 관리 방안을 검토하는 프로젝트다. 드니 부(Denis Beau) 프랑스은행 제1부총재는 BIS에 게시된 2026년 10월 21일 연설에서 아피아 청사진이 2028년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폰테스의 하루 24시간·주 7일 운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연설에서 24시간 운영의 구체적인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두 사업은 일반 소비자용 디지털 유로와 달리 금융기관 간 거래와 토큰화 자산의 도매 결제에 초점을 둔다.
토큰화 채권 발행을 둘러싼 움직임은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본지는 앞서 인도 국영 전력금융사 REC가 토큰화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 사례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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