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SEI)의 합의 방식 변경안 SIP-6 투표가 정족수를 채웠다. 검증인 여러 명이 동시에 거래를 제안하는 Autobahn 도입을 추진하는 내용이지만, 정족수 충족만으로 제안이 최종 승인되거나 메인넷에 적용된 것은 아니다.
더 디파이언트(The Defiant)는 SIP-6 투표가 정족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정족수는 투표에 필요한 최소 참여 기준이다. 참여 기준을 넘겼다는 사실과 제안의 최종 승인, 소프트웨어 배포는 서로 다른 절차다.
세이는 10월 28일 공식 설명에서 SIP-6를 기가(Giga) 업그레이드의 합의 계층을 바꾸는 제안으로 소개했다. 현재는 검증인 한 명이 블록을 만들지만, Autobahn에서는 여러 검증인이 각자 거래 묶음을 제안한다. 세이는 검증인 40명이 각자의 거래 경로를 운영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각 거래 경로에서 나온 묶음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하나의 순서로 정리된다. 거래 데이터 전파와 순서 합의, 거래 실행은 각각의 단계로 나뉘어 동시에 진행되도록 설계됐다. 이 구조는 거래 데이터 처리와 합의 과정을 한 검증인에게 집중시키지 않는 데 목적이 있다.
SIP-6 기술 문서는 순서 합의와 거래 실행 결과 확인을 구분한다. 합의 단계에서 거래의 순서가 확정돼도, 거래가 성공했는지 또는 실행 뒤 상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별도 실행 과정을 거쳐야 알 수 있다. 따라서 순서 확정을 실행 완료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Autobahn은 단일 검증인이 거래 포함 여부와 전체 순서를 좌우하는 범위를 줄이려는 설계다. 거래를 여러 검증인에게 제출할 수 있도록 해 한 검증인의 거래 배제를 어렵게 하는 효과도 제안 문서에 담겼다. 다만 이 효과는 거래 제출 방식과 네트워크 운영 조건에 달려 있다.
최대추출가치(MEV)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SIP-6 기술 문서는 Autobahn이 완전한 공정 순서를 보장하거나 MEV를 없애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검증인은 자신이 만든 거래 묶음 안에서 순서를 정할 수 있고, 공개된 거래 정보가 다른 거래에 활용될 여지도 있다.
기가 업그레이드는 합의·실행·저장 계층을 바꾸는 계획이다. 세이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실행과 저장 부문의 초기 작업인 아레스(Ares)와 에이도스(Eidos)는 이미 메인넷에 적용됐다. SIP-6는 이 가운데 합의 계층의 변경을 다룬다.
세이는 SIP-6가 스테이킹 방식이나 수수료·보상 수령 주체를 바꾸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Autobahn이 메인넷에서 활성화되기 전까지 이용 방식은 현행과 같다. 기술 변경안의 투표가 진행됐다고 해서 네트워크 작동 방식이 즉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세이는 기가의 설계 목표로 초당 20만 건의 거래 처리와 250밀리초 미만의 최종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SIP-6 문서는 고정된 처리량이나 지연시간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실제 성능은 검증인 구성과 거래량, 거래 데이터 크기, 실행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SIP-6 기술 문서는 제안 상태를 초안으로 표시하고 있다. 세이의 공식 설명도 제안이 SIP 절차에 따라 승인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정족수 충족만으로 이 승인 단계가 끝났다고 볼 수 없다.
정족수와 찬성률은 별개의 지표다. 본지는 앞서 ENS DAO의 ENSv2 활성화 투표에서 찬성률이 약 100%였지만 정족수는 채우지 못한 상황을 보도했다. 투표 참여 기준을 충족했는지와 제안에 얼마나 찬성했는지를 나눠 봐야 하는 이유다.
메인넷 활성화 전에는 공개 테스트넷 운영과 여러 독립 보안업체의 감사가 필요하다. 기술 문서는 감사에서 발견된 중대·고위험 결함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지금까지 Autobahn은 세이의 내부 테스트망에서 시험됐다.
활성화 전환을 실제 체인 상태를 반영해 연습하고 검증인 장비·대역폭 요건도 공개해야 한다. 코스모스 기반 기능을 정리하는 별도 제안 SIP-3의 완료 역시 선행 조건이다. 공개 테스트와 감사, 제안 승인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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