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파이드엑스가 금고에서 보낸 vBTC를 확정 전에 취소해 복구 주소로 옮길 수 있는 기능을 출시했다. 이용자가 이체 대기 시간을 정하고, 그 기간 안에 취소하는 방식이다.
베리파이드엑스는 5일 메인넷 9.0.0 업그레이드와 함께 복구용 금고의 새 버전을 공개했다. 회사는 별도 수탁기관이 자산을 맡지 않고 네트워크 합의 규칙이 대기 시간과 회수 절차를 집행한다고 밝혔다.
◇ 금고 이체와 비트코인 확인 절차
비트코인(BTC)과 1대 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vBTC는 베리파이드엑스 네트워크의 자산이다. 베리파이드엑스 공식 문서는 금고 계정에서 보낸 vBTC가 설정된 대기 시간 동안 보류된다고 설명한다.
이용자는 이체 전에 대기 시간을 정하고 복구 주소를 지정할 수 있다. 대기 시간이 끝나 이체가 확정되기 전까지 취소하면 자산은 복구 주소로 이동한다.
적용 대상은 베리파이드엑스 금고에 보관한 자산이다. 일반 비트코인 거래나 이미 확정된 이체를 되돌리는 기능은 아니다.
회사는 같은 금고 기능이 자체 토큰 VFX와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다른 자산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금고는 특정 날짜에 결제가 이뤄지도록 설정하는 시간 잠금 이체도 지원한다.
메인넷 업그레이드에는 비트코인 거래를 확인하는 절차도 포함됐다. 베리파이드엑스의 기술 문서에 따르면 검증자는 비트코인 블록과 작업증명, 거래의 블록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한다.
네트워크 상태에는 기반 비트코인 거래가 여섯 차례 확인된 뒤 관련 내용이 반영된다. 이 기준은 검증자가 거래를 확인하는 절차이며, 이용자가 금고에서 설정하는 이체 대기 시간과는 별개다.
◇ 바이낸스 해킹 뒤 공개된 복구 기능
TRM랩스는 10월 29일 바이낸스 지갑에서 10개 블록체인에 걸쳐 약 63억6000만달러(약 8조5224억원) 상당 자산이 공격자 주소로 이동했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은 1만8270개였다. TRM랩스 집계는 공격자 주소로 이동한 자산 규모를 다뤘다.
TRM랩스는 10월 30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기준 온체인 동결액을 약 27억달러(약 3조6180억원)로 집계했다. 이 수치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등의 동결 조치가 포함됐으며, 공격자에게 넘어간 비트코인은 발행사가 동결할 수 없는 자산으로 분류됐다.
언체인드는 베리파이드엑스 발표문이 바이낸스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지난주 발생한 대형 해킹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새 금고 기능은 이미 빠져나간 비트코인을 회수하는 수단은 아니다.
제이 폴락(Jay Pollak) 베리파이드엑스 전략 책임자는 발표문에서 “누군가 자산을 옮길 권한을 얻으면 보안 싸움이 사실상 끝난다는 가정 아래 디지털 자산이 운영돼 왔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체 확정 전에 소유자가 대응할 시간을 주는 데 기능의 목적을 뒀다.
오스틴 캠벨(Austin Campbell) 제로날리지그룹 창업자는 언체인드 팟캐스트에서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 규모 자금을 옮길 때 24시간 대기 절차를 두는 프로토콜을 예로 들었다. 그는 대규모 이체에 즉시 실행을 막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본지는 앞서 베리파이드엑스가 1500만달러(약 201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보도를 전했다. 당시 조달 자금의 용처로 비트고(BitGo)와의 수탁 협력 확대와 vBTC의 거래소 상장 추진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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