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대규모 소각·XRP 청산 불균형…암호화폐 시장 이슈 부상

| 손정환 기자

시바이누(SHIB)와 XRP가 각각의 네트워크에서 강한 주목을 받은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주말 다시 한번 흔들렸다. 거대한 SHIB 소각과 XRP 선물 시장 내 급격한 청산 불균형이 주요 뉴스로 부각됐다.

SHIB의 유통량은 410조 7,495억 5,009만 5,727개가 소각되면서 원래 발행량 1경 개 대비 약 41%가 줄었다. 시바이누 커뮤니티의 자발적인 소각 캠페인과 디플레이션 메커니즘 덕분에 전체 공급량은 현재 약 589조 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2021년 5월에는 비탈릭 부테린(Ethereum 공동창립자)이 본인이 보유한 50% 지분 중 90%에 해당하는 약 410조 SHIB을 영구 소각하며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소각률은 급감했는데, 지난 24시간 동안 소각된 SHIB은 214만 5,113개에 불과했으며, 주간 소각량은 11억 7,388만 1,855개를 기록하며 1,09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리플의 XRP는 단 한 시간 동안 무려 1,773%에 달하는 청산 불균형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4일 XRP가 2.12달러(약 2,947원)에서 2.18달러(약 3,028원)로 급등하면서 이뤄진 현상이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집계에 따르면, 이 시점에 숏 포지션 보유자들은 약 15만 1,020달러(약 2억 972만 원)의 손실을 봤고, 롱 포지션 보유자의 손실은 8,060달러(약 1,121만 원) 수준에 그쳤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XRP의 빠른 반등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 XRP 가격은 2.28달러(약 3,168원)로 하루 만에 5.13% 상승했으며, 거래량도 30% 증가한 30억 4,000만 달러(약 4조 2,256억 원)를 기록하면서 투자자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의 경우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비트코인이 0으로 가지 않는다면, 결국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로 갈 것”이라며 극단적인 낙관론을 강조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7,461달러(약 1억 4,943만 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번 주말 동안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주목을 받은 SHIB와 XRP, 그리고 여전한 낙관론을 반영한 비트코인은 모두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일정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특히 공급 축소나 유동성 변화가 가격과 거래 심리에 어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