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최근 24시간 동안 약 5% 하락하며 다시금 변동성의 중심에 섰다. 전일 대비 가파른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주요 지지선이 무너지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가격 하락은 미국 내 ETF 신청 거절과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그리고 매도 물량 급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XRP는 2.254달러(약 3,134원)에서 2.164달러(약 3,009원)까지 하락하며 지난 일주일 사이 누적 수익률이 약 -9%까지 떨어졌다. 특히 2.20달러(약 3,058원) 선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단기 회복을 방해하는 핵심 구간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3시경 XRP의 거래량이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며 2.19달러(약 3,042원)에서 강한 매도세가 확인됐다. 이후 가격 반등 시도는 있었지만 지지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현재는 2.162달러(약 3,007원) 부근에서 횡보 중이다.
시장 전반에 깔린 침체 분위기도 XRP 약세에 한몫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심화,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글로벌 매크로 이슈가 위험 자산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TF 승인 거절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거래량 속 하락세를 시장 심리의 변화 신호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BullnChill은 “거래량이 급등하면서 동시에 가격이 떨어지는 흐름은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며 “단순한 조정이 아닌 위험 회피 심리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리플이 최근 디지털 달러 RLUSD 출시 및 두바이·싱가포르 등에서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호재마저 반영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XRP는 하방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차트상 하락 패턴이 명확히 형성돼 있으며,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2.10달러(약 2,919원)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현재 거래량 감소 추세는 XRP 가격에 숨 돌릴 여지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회복을 위해선 2.20달러 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XRP의 반등 여부를 판단할 관건은 재차 2.20달러 저항을 돌파할 수 있을지, 그리고 ETF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될지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더 큰 하락’보다 ‘조심스러운 방관’이 시장의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