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 장비 제조업체 카난(Canaan)이 미국 내 시험 생산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인프라와 채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적 재편의 일환이다.
카난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에서의 시험 생산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이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운영 방식을 복제해 이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반도체 사업은 종료하며, 이는 핵심 역량 집중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장난겅(Nangeng Zhang) 카난 회장 겸 CEO는 “암호화폐 인프라, 특히 비트코인 채굴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카난의 향후 가장 전략적인 행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카난은 미국 현지 생산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생산 설비 투자에 대해 “단순한 관세 회피가 아닌 장기적으로 회사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북미 시장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납기 단축과 수요 대응 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카난은 향후 지정학적 또는 규제 환경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분산으로도 이번 생산 이니셔티브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카난은 자사의 성장 전략의 중심축을 AI에서 암호화폐 채굴 기술로 완전히 전환하며, 글로벌 채굴 시장 내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