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XRP 고공 돌파, 비트코인($BTC)은 숨고르기…암호화폐 시장 '기술적 대전환'

| 손정환 기자

시바이누(SHIB), XRP, 비트코인(BTC)이 나란히 뚜렷한 기술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세 토큰 모두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흐름을 형성하면서 암호화폐 단기 동향에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시바이누(SHIB)의 200일 이평선 돌파, XRP의 사상 최고가 돌파, 비트코인의 상승 피로감이 동시에 나타나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다.

시바이누(SHIB)는 최근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 상단으로 돌파하면서 기술적 전환 신호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이 영역은 그동안 SHIB의 상승을 제한해 온 ‘기술적 저항선’으로, 2024년 초부터 여러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돌파에 실패해 왔다. 그러나 최근 $0.00001450~$0.00001500 구간을 뚫고 200 EMA 상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상승 전환의 초기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거래량 증가와 상대강도지수(RSI) 75 이상 진입은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적 추세 변화임을 시사한다. 기술적으로는 $0.00001326과 $0.00001452 구간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유지할 경우 $0.00001650 돌파도 가능할 수 있다.

XRP는 상승세가 더욱 공격적이다. 이미 $2.80 저항선을 넘은 데 이어 $3.50선 위에서 안착하면서 상승 여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역사적 저항선이 사라졌다. 현재 기술적 분석상 XRP는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향 돌파한 뒤 이를 지지선으로 삼고 있으며, RSI는 85를 넘긴 상태다. 이는 과열 구간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공급벽이 없는 기술적 ‘진공 상태’에서는 투기적 자금 유입과 FOMO(놓칠까 두려운 심리)에 의해 $5.00까지의 단기 상승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반면 비트코인은 급등 이후 일시적인 상승 피로를 겪고 있다. 지난 몇 주간 25% 넘게 급등하며 $120,000(약 1억 6,680만 원)을 돌파했지만, 해당 심리적 저항선에서 기술적 조정을 받고 현재는 $117,500(약 1억 6,332만 원)선에서 횡보 중이다. 이는 기술적으로 ‘잠깐의 숨고르기’로 해석된다. 9일 EMA 상단, 21일 EMA와 이격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추세 전환보다는 조정 국면에 가깝다. RSI는 67로 다소 과열된 상태며, 강한 지지선인 $113,500(약 1억 5,782만 원)을 하회하지 않는 한, 가까운 시일 내 재차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3대 종목의 움직임은 단순한 가격 변동 이상으로 해석된다. 시바이누(SHIB)의 구조적 추세 전환, XRP의 저항선 제거 및 기록 경신, 비트코인의 조정 후 재도약 가능성이 혼재하면서 시장 전반이 대대적인 재편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특히 XRP와 SHIB에서 보이는 고강도 매수 흐름은 향후 알트코인 랠리의 전조로도 읽힌다. 다만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위험프리미엄을 형성하지 않는 한, 이 흐름은 제한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