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공동 창립자인 빌리 마커스(Billy Markus)가 2013년 도지코인 개발 당시를 회상하며,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인용한 에피소드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했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와 관련한 유명 장면을 재치 있게 언급하며 다시 한 번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마커스는 최근 X(구 트위터)에 “자신에 대한 허구의 전설을 만들어보라”는 트윗을 올렸고, 한 이용자는 마커스가 애초에 도지코인의 이름을 ‘더도지코인(TheDogecoin)’으로 짓겠다고 했지만, 자신이 조언해 ‘더(THE)’를 뺐다고 농을 던졌다. 이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숀 파커(Sean Parker)가 저커버그에게 “더 페이스북(The Facebook)이라는 이름에서 '더'를 빼라”고 조언하는 유명한 장면을 직접적으로 패러디한 것이다.
이에 마커스는 영화 장면의 GIF로 답하며 “나도 기억난다. 고마워”라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유쾌하게 반응했다. 그는 평소 ‘시베토시 나카모토(Shibetoshi Nakamoto)’라는 소셜 닉네임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특유의 유머 코드와 직설적인 언행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마커스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신중한 경고도 내놓았다. 지난 7월 18일, 비트코인(BTC) 가격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까지 치솟자, 그는 "이럴 땐 Zillow(미국 부동산 플랫폼) 웹사이트를 열지 마라, 암호화폐 시장이 망가질 수 있다"며 조소 섞인 경고를 남겼다.
이 발언의 배경에는 ‘부동산과 암호화폐 시장의 역상관 관계’를 지적하는 일부 전문가들의 해석이 깔려 있다. 실제로 일부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과 암호화폐 시세가 반비례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마커스는 이러한 매크로 경제 요소보다 암호화폐 시장의 ‘혼돈 속 논리’를 더 신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지코인은 장난기 넘치는 밈(meme) 코인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실질적 가치와 광범위한 유저층을 확보한 대형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마커스의 유쾌한 회상과 날카로운 경고는 여전히 이 시장이 기술과 유머, 예측 불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