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5,000달러 돌파 청신호…비트코인·시바이누는 방향성 시험대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이 5,000달러(약 6,950만 원)를 향해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 전반의 강세 구조가 확인되고 있다. 반면 시바이누(SHIB)는 주요 저항선에서 정체 중이며, 비트코인(BTC)은 핵심 지지선에서의 방향 전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이더리움은 최근 고점에서 일부 후퇴했음에도 불구하고 4,430달러(약 6,163만 원) 수준에서 지지를 받으며 구조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유지 중이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단기 지지선인 26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일간 차트에서 지속적으로 상승 저점을 형성하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반등 국면에서 거래량이 감소한 점은 매수세의 탄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격은 오르는데 거래량이 줄 경우 이는 일반적으로 상승 피로 혹은 모멘텀 약화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ETH가 4,300~4,400달러(약 5,987만~6,116만 원) 구간을 방어하면 5,000달러 돌파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향후 이 가격대가 지지선으로 전환되고, 거래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경우 이는 다음 랠리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거래량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당분간 변동성 확대와 함께 조정 또는 박스권 행보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바이누는 압축된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방향성을 모색 중이다. 현재 26일, 50일, 100일 이동평균선 등 다단계 저항선이 상단에 형성돼 있어 상당한 매물대가 존재한다. 특히 최근 가격이 26일선 위에 머물긴 했지만 반복적인 저항에 부딪힌 점은 뚜렷한 돌파 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여기에 단기 고점에서 이어지는 하락 추세선이 윗방향 전개를 억누르고 있다. 이러한 제약을 뚫기 위해선 강력한 매수세와 거래량의 결정적인 유입이 필요하다. 가장 까다로운 저항인 200일 이동평균선은 여전히 현 시세보다 높은 곳에서 위치하며, 상승·하락 전환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비트코인은 기술적 분기점에 다다른 모습이다. 현재 118,367달러(약 1억 6,457만 원) 부근이 핵심 저항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번 주기 상승이 이 레벨에서 멈추거나 돌파 여부에 따라 향후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 이미 12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 부근에서 빠른 하락 이후 117,000~118,000달러(약 1억 6,263만~1억 6,402만 원) 구간에서 반등한 점은 이 영역이 중요한 수급 균형선임을 나타낸다. RSI 지수도 약 54를 유지하며 아직 과매수·과매도 국면 모두 아닌 중립적 위치다. 이는 비트코인이 일시 조정 국면일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더리움의 고점 돌파, 시바이누의 다중 저항 극복, 그리고 비트코인의 재반등 여부 모두가 시장 심리에 직결되는 중요한 매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거래량과 주요 지표 변화에 따라 시장 전반의 추세가 재정립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주의 깊은 관찰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