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24시간 동안 레버리지 포지션 2억9000만 달러 청산…숏 비중 압도

| 최윤서 기자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2억 9000만 달러(약 4,240억원)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청산된 포지션 중 숏 포지션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이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세가 숏 포지션 트레이더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혔음을 시사한다.

4시간 거래소 별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지난 4시간 동안 가장 많은 포지션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바이낸스로, 총 1192만 달러(전체의 30.08%)가 청산됐다. 주목할 점은 이 중 숏 포지션이 975만 달러로 무려 81.83%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많은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OKX로, 1126만 달러(28.43%)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숏 포지션이 1071만 달러로 전체의 95.12%라는 압도적인 비율을 기록했다.

바이비트에서는 약 829만 달러(20.93%)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숏 포지션 비율이 94.8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특이사항으로 하이퍼리퀴드와 비트맥스에서는 숏 포지션 청산 비율이 각각 99.98%와 100%로 거의 전부 또는 전부가 숏 포지션 청산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코인별로는 이더리움(ETH)이 가장 많은 청산액을 기록했다. 24시간 동안 이더리움 포지션에서 약 1억 4130만 달러가 청산되었으며, 4시간 기준으로는 숏 포지션에서만 1098만 달러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비트코인(BTC)은 24시간 동안 약 6916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4시간 기준으로는 숏 포지션에서 1238만 달러의 청산이 기록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11만 달러를 넘어서며 24시간 동안 2.71% 상승했다.

솔라나(SOL)는 24시간 동안 약 2178만 달러가 청산되었고, 4시간 동안에는 462만 달러의 숏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솔라나 가격은 2.81% 상승한 203달러를 기록 중이다.

주목할 만한 코인으로는 WLFT가 있다. 이 토큰은 24시간 동안 무려 30.18%의 급락세를 보이며 24시간 동안 약 2817만 달러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롱 포지션(1769만 달러)과 숏 포지션(1047만 달러) 모두에서 상당한 청산이 이루어졌다.

반면 ENA(+8.04%)와 PUMP(+13.21%) 같은 일부 알트코인들은 상당한 가격 상승을 보이며 숏 포지션 트레이더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도지코인(DOGE)도 2.45%의 가격 상승과 함께 24시간 동안 약 1051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숏 포지션 청산이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청산'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유한 트레이더가 증거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 강제로 포지션이 종료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은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