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지표 발표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비트코인(BTC)이 급등락을 반복한 끝에 약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 이하로 하락했다. 금값이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한 것과 대조적으로, 비트코인은 최근까지 이어온 상승세를 고스란히 반납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5월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 증시 개장과 동시에 발표된 고용지표는 시장판단을 크게 벗어났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은 잠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불안정한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빠르게 하락했다. 시장은 지지선으로 거론되던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선의 재확인을 점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 고용지표 부진이 미 연준의 금리정책 변화 기대감을 자극하며 단기적 모멘텀을 제공했지만, 비트코인이 이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통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디지털 자산 시장은 기술적 저항선에 부딪히며 단기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 라이언 셀키스(Ryan Selkis)는 “경제 지표가 약화될수록 단기 유동성 기대감이 커지지만, 비트코인이 그 기대를 즉각 반영하지 못한다면 투자 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10만 달러 구간의 테크니컬 지지 테스트를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은 증시와 함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으며, 더욱 구체적인 매크로 정보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기술적 저항을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촉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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