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24시간 동안 레버리지 포지션 13억3700만 달러 청산

| 최윤서 기자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3억 3700만 달러(약 1조 9600억원)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청산된 포지션 중 롱 포지션이 총 금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며, 특히 주요 암호화폐들의 가격 하락이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졌다.

4시간 거래소 별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지난 4시간 동안 가장 많은 포지션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바이낸스로, 총 3204만 달러(전체의 34.79%)가 청산됐다. 특이하게도 바이낸스에서는 숏 포지션 청산이 1729만 달러로 53.97%를 차지하며 롱 포지션보다 더 많이 청산되었다.

두 번째로 많은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게이트로, 1919만 달러(20.84%)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롱 포지션이 1729만 달러(90.1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바이비트는 약 1564만 달러(16.98%)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롱 포지션 비율은 69.59%였다. 하이퍼리퀴드는 1218만 달러(13.22%)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 82.66%가 롱 포지션이었다.

OKX에서는 약 1009만 달러(10.95%)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바이낸스와 마찬가지로 숏 포지션 청산 비율이 52.85%로 롱 포지션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암호화폐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코인별로는 비트코인(BTC) 관련 포지션이 가장 많이 청산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24시간 동안 7.71% 하락한 가운데 총 5억 3900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4시간 기준으로는 594만 달러의 롱 포지션과 469만 달러의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더리움(ETH)은 24시간 동안 11.74% 하락하며 약 4억 4400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되었다. 4시간 기준으로는 777만 달러의 롱 포지션과 386만 달러의 숏 포지션 청산이 기록됐다.

솔라나(SOL)는 24시간 동안 16.75% 급락하며 약 2억 200만 달러가 청산되었다.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 중에서는 XRP(7억 950만 달러), DOGE(4억 7500만 달러) 순으로 많은 청산이 발생했다.

특히 도지코인(DOGE)은 24시간 동안 무려 22.69%의 큰 폭 하락과 함께 1억 240만 달러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는 시장 전체의 급격한 하락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외에도 SUI(-21.13%), ADA(-18.25%), LINK(-19.73%), AVAX(-19.58%), LTC(-24%) 등 대부분의 주요 알트코인들이 20% 내외의 큰 하락세를 보이며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졌다.

특히 XPL 토큰은 35.80%의 가장 큰 가격 하락을 기록했으며, UNI(-26.33%), WLFI(-25.34%) 등도 25% 이상 폭락하며 상당한 양의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청산'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유한 트레이더가 증거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 강제로 포지션이 종료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대규모 청산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급격한 하락과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투자자들은 높은 레버리지 사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