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ETF 유출·옵션 만기에도 구조적 강세…트럼프 정책이 장기 추세 견인

2025년 12월 26일 22:46:27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 시장이 단기적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탄탄한 기초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트레티지(Strategy)의 최고경영자(CEO) 퐁 레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단기 변동성보다는 구조적 흐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TF 유출과 옵션 만기, 단기 약세의 부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최근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이미 압박받고 있던 시장에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8만 8,750달러(약 1억 2,817만 원) 수준으로, 지난 10월 5일 사상 최고치였던 12만 5,100달러에서 약 27% 하락한 상태다.

여기에 12월 26일 종료된 초대형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계약 만기가 단기 가격을 좁은 박스권에 묶어두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옵션 만기는 투자자 포지션 정리와 함께 특정 가격대에 가격을 끌어당기는 이른바 ‘핀 효과’를 유발하며, 새로운 변동성 요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가격 회복력을 제한할 수 있다.

두려움이 지배하는 분위기

시장 심리도 위축돼 있다.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12월 12일부터 ‘극단적 공포’ 상태를 유지 중이다.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상품 확대나 규제 명확성이라는 긍정적 뉴스에도 가격 회복이 더딘 이유를 설명해준다.

ETF 자금 유출로 인한 매수세 약화, 옵션 계약 회전과 재진입 지지력 부족 등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트리거가 올 때까지 ‘대기 국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략적 접근과 구조적 기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퐁 레 CEO는 “우리는 단기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지난 한 해 동안 시장이 보여준 기술적 진전과 수용성 확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트레티지는 약 67만 1,26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약 580억 달러(약 83조 7,752억 원)로 평가된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의 시가총액 대비 보유 자산 가치(mNAV)는 0.93으로 1 아래로 떨어져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기업 재무지표에 바로 반영되는 구조를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신호와 제도화 진전

규제 측면에서는 정책 속도에 비해 시장 반응이 더딘 상황이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지난 3월 ‘전략적 비트코인 예비 자산’ 및 ‘미국 디지털 자산 비축 계획’ 마련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는 법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는 진전이지만, 실제 투자 수요가 즉각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갤럭시디지털 분석가 알렉스 손은 “올해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공식 준비자산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트레티지의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와 퐁 레는 최근 미국과 UAE 주요 은행들과 만나, 기관 수요 대응책과 신상품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혼조세 속 장기 로드맵 유지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혼재 상태다. ETF 유출과 극단적 공포 지수는 단기 약세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의 정책 언급, 그리고 기업들의 계속된 매입 행보는 장기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궁극적으로 시장은 단기 수급이나 이벤트보다 ‘정책 달력과 기업 자산 배분’이라는 신호 중 어느 쪽을 더 신뢰할지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비트코인은 최근 ETF 자금 이탈과 옵션 만기 등 단기 악재로 조정 중이지만, 구조적 지지 기반은 여전히 강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전략 포인트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 트럼프 정부의 제도정책과 대형 기업의 매수 확대 등 장기 신호를 중심으로 시장을 해석해야 한다.

📘 용어정리

- mNAV: 시장 시가총액 대비 보유 비트코인 가치 비율. 1보다 낮으면 자산 가치가 주가보다 높다는 의미.

- 옵션 만기: 선물·옵션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으로, 큰 물량이 만기되는 경우 시장 가격을 일정 범위에 묶어두는 경향이 있다.

- 공포·탐욕 지수: 투자심리를 측정하는 대표 지표로, 낮을수록 투자자들이 불안함을 느끼는 상태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