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직접 움직였다…미국·UAE 등, 비트코인 전략 자산으로 편입

2025년 12월 28일 03:16:58 | 서지우 기자

2025년, 암호화폐는 더 이상 일부 투자자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금융, 에너지, 규제 전략의 중심으로 통합하며 국가 정책으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해였다.

비트코인 전략 자산 된 미국, 민간 아닌 정부가 움직였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미국에서 시작됐다. 미 연방 정부는 ‘비트코인 전략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을 공식화하고, 이전까지 자동으로 매각되던 압수 비트코인의 매도를 중단했다. 대신 이를 재무 장부에 장기 자산으로 편입하며 사실상 연방 예산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킨 것이다. 이 결정은 입법부가 아닌 행정부 주도로 이뤄졌으며, 비트코인이 더 이상 단기 매매 자산이 아닌 ‘국가 보유 가치자산’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UAE, 중동의 규제 허브로 자리매김

아랍에미리트(UAE)는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ARA)와 아부다비 글로벌마켓(ADGM)을 통한 포괄적 가상자산 규제를 완비하고 시행에 돌입했다. 이 명확한 규제 체계는 대형 거래소와 커스터디 업체들의 입지를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됐다. 단순한 가격 상승 기대보다는 제도적 안정성을 중시한 선택으로, 타 국가들의 벤치마크가 되고 있다.

엘살바도르, 이념 대신 예산관리 선택

엘살바도르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논의 끝에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지위를 해제했지만, 자산 보유는 유지했다. 실제로 11월 하락장에서 약 1,000 BTC를 추가 매입하며 총 보유량을 7,500 BTC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약 1억 4,450만 달러(약 2,087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정책은 이념적 상징에서 벗어나 실질적 예산 관리 수단으로 전환된 셈이다.

파키스탄, 암호화폐를 산업과 연결

파키스탄은 남는 전력을 디지털 산업으로 변환하는 전략을 택했다. 정부는 2,000메가와트 규모의 잉여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 및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용도로 할당하고, 바이낸스와 20억 달러(약 2조 8,9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암호화폐 채굴을 산업 생산으로 직결시키려는 실용적 접근이다.

유럽과 브라질도 결 단단히

체코 중앙은행은 비트코인 소규모 테스트 구매를 실행하고, 7월에는 코인베이스($COIN) 주식 약 1,800만 달러(약 260억 원) 어치를 매입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전통 금융 시스템 내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노출을 공식화한 첫 사례다. 브라질은 자체 암호화폐 보유보다는 구조 개편에 집중했다.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면허 제도를 도입하고, 스테이블코인 유입을 외환 감독 체계 아래 두면서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했다.

2025년, ‘실험’에서 ‘제도’로 전환된 암호화폐

전체적으로 2025년은 정부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최종적으로 방향을 설정한 해였다. 어떤 국가는 규제를 강화했고, 어떤 국가는 자산을 축적했으며, 또 다른 국가는 에너지 및 산업 전략에 연결시켰다. 가장 큰 변화는 신념이 아니라 ‘수용’이었다. 암호화폐는 이제 국가 정책에 정식으로 통합됐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2025년은 암호화폐가 단순 실험 단계를 벗어나 공공재정과 산업 전략으로 자리 잡은 전환점이다. 각국은 자산 보유, 산업 활용, 규제 정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제도에 받아들였다.

💡 전략 포인트

미국과 체코처럼 직접 수탁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거나, 브라질·UAE처럼 명확한 규제 체계를 구축한 사례는 향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

📘 용어정리

- 전략 비축: 국가가 비상 시나 장기 금융 전략을 위해 보유하는 자산

- VARA/ADGM: UAE의 두바이 및 아부다비 지역의 암호화폐 규제 기관

- 외환 감독: 스테이블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의 흐름을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