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급락, 규제 불확실성·거시경제 변수에 흔들린 시장

| 이도현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1억 3,65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기준 2.65% 하락한 수치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전면적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 전반이 급격히 흔들렸고, BTC는 일시적으로 4,000달러가 넘는 폭락을 경험했다. 이로 인해 단 2시간 만에 약 5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더리움(ETH)도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뒤따르며 현재 473만원선에 거래 중이며, 24시간 기준 3.18% 하락한 상태다. 미국 상원의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법(CLARITY Act) 논의가 지연됨에 따라 규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는 지속되고 있다. 올 1월 중순 기준 기관 투자자들은 총 30,000 BTC를 시장에서 매입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채굴된 물량의 약 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1월 한 달간 110,000 BTC가 장기 보유자(홀더)들에 의해 축적되며, 이는 2022년 이후 최대 월간 증가폭이다.

한편 프라이버시 코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시(DASH)는 24시간 기준 8.54% 상승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부 자금이 메이저 코인에서 알트코인 섹터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XRP와 솔라나(SOL)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리플은 현재 2,899원에 거래되며 4.45% 하락했으며, SEC와의 소송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규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도 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솔라나는 19만 7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DeFi 생태계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 하락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코인베이스가 CLARITY Act에 대한 지지를 철회함에 따라 상원 은행위원회의 마크업 일정이 취소되었고, 이는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체계 정비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공식적인 협상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발표될 PCE(개인소비지출) 지표가 비트코인 가격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조정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리스크가 맞물린 결과”라며, “오히려 기관 투자자들의 꾸준한 유입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전통 금융시장과의 연동성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중앙은행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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