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가까이 순유입 랠리를 이어온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 흐름이 막을 내렸다. 동시에 XRP 가격도 2달러(약 2,908원) 아래로 내려앉으며, 2026년 초반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미국 마틴 루터 킹 데이(1월 20일) 직후 시작된 해당 주는 XRP ETF 역사상 처음으로 주간 순유출을 기록한 시기다. ETF 추적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4거래일 동안 총 4,064만 달러(약 591억 원)가 펀드에서 빠져나갔다. XRP 관련 ETF가 처음 등장한 작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사실 1월 초만 해도 XRP ETF는 기록적인 순유입을 보였다. 캐너리캐피탈의 XRPC ETF를 선두로, 두 달 가까이 매일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이어졌고, 총 순유입 규모는 12억 8,000만 달러(약 1조 8,607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1월 7일 처음으로 일일 순유출이 발생했고, 지난주에는 사상 최대인 5,332만 달러(약 775억 원)의 순유출이 확인되며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이후 자금 유입은 회복되지 못했다. 21일에는 716만 달러(약 104억 원), 목요일에는 209만 달러(약 30억 원), 금요일에는 343만 달러(약 49억 원)가 유입되며 미약한 반등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4거래일 연속 감소세다. 누적 순유입 역시 12억 3,000만 달러(약 1조 7,887억 원)로 감소해,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자 기본 자산인 XRP 가격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 반등으로 2.40달러(약 3,490원)까지 치솟았던 XRP는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시장 전반 조정 영향으로 1.90달러(약 2,763원)까지 밀렸다. 이는 2026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수준이다.
시장 분석가 CW는 “XRP가 최근 ‘가짜 돌파(failed breakout)’ 이후 수렴 구간으로 되돌아왔다”며 “주말 중 패턴 돌파 여부가 단기 흐름에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 구간에서 다시 돌파가 일어나야 상승이 재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거래자들의 심리가 ‘약세’로 돌아선 점에 주목하며, 역설적으로 이는 반등의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할 때 반등이 시작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추가로 흔든 점도 주목된다. XRP 선물 시장에서는 500만 달러(약 73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하락 압력이 가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TF 자금 흐름과 XRP 시세가 동시에 약세로 전환된 것은 향후 리플 생태계의 시장 대응 전략에도 변화를 요구하는 시점이다.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반등의 기회를 찾기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XRP ETF에서 사상 첫 주간 순유출이 발생하고, XRP 가격도 급락한 지금,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닌 '구조적 흐름'을 꿰뚫어 보아야 할 때입니다.
현물 ETF의 자금 이동은 단순 차익 실현인지, 거시경제 리스크 때문인지를 판단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시장 구조와 투자자의 심리, 그리고 온체인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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