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만 달러 재돌파를 시도했지만, 상승 동력을 이어가지 못하며 다시 하락 전환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은 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시간 수요일 오전, 비트코인(BTC)은 장중 한때 9만 500달러(약 1억 3,000만 원)까지 상승했으나 곧 매도세가 유입되며 8만 8,800달러(약 1억 2,750만 원)까지 밀렸다.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거시경제 변수들이 자산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는 가운데, 비트코인도 향후 방향을 모색 중이다.
미국 증시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보합세로 출발했다. 시장은 기준금리 유지 자체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더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미카엘 반 데 포페는 “불꽃놀이 같은 발언이 나올 수 있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금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금 현물 가격은 아시아 거래시간 중 온스당 5,300달러(약 7,621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미국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가 달러 가치를 수출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트레이딩 리서치 업체 코베이지레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약세를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굳이 강달러를 옹호하지 않았다”며 “약달러는 낮은 금리, 높은 수출, 낮은 무역적자, 높은 명목 GDP 성장률, 그리고 무엇보다 자산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우려 변수도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군이 이란 인근 지역에서 군사적 이동을 강화하며 관련 뉴스들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트레이더 엘리즈는 “현재 유동성은 비트코인 가격 범위의 양 끝단에 집중돼 있다”며 “비트코인은 중간 지점에 머물 수 없고, 결국 어느 방향으로든 급등락을 동반한 돌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렉트 캐피털은 비트코인이 2025년 11월 이후 8만 6,000달러에서 9만 3,000달러(약 1억 2,352만 원~1억 3,364만 원) 구간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반등 폭이 이전보다 줄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첫 반등은 +13%였지만, 현재 반등은 +4%에 불과하다”며 “이는 하단 지지선의 힘이 약해졌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렉트는 비트코인 주간 차트에서 약세 추세선 돌파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중장기 하락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선 돌파에 실패하면서 시장은 다시 신중 모드로 전환됐다. 달러 가치 하락과 금리 동결 가능성, 지정학적 변수 등 호재성 재료가 충분하지만, 투자자들은 마지막 ‘확신의 촉매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이 바라는 방향성 있는 돌파는 이제 시간문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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